미쉐린 도쿄 라멘 일곱번째 이야기

by 꿈애취애

이번에 방문한 라멘집은 킹그세이면(한국어: 킹 제면)이다. 가게 이름에 킹(왕)이 들어가 있다. 가게 이름 "킹"이 들어간 이유가 라멘이라는 음식에서 킹(왕)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아니면 지역 이름에 왕자(王子)가 들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다 가게 오픈 전에 가서 줄을 섰지만 이번 만큼은 점심 시간 지나 오후 1시 20분쯤에 갔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라멘 먹고 나오니까 2시 14분쯤이 되었다. 처음에는 줄을 잘못 섰다. 그 근처에 유명한 우동집이 있었나 보다. 라멘 집이 보이고 줄 있길래 섰는데, 10분쯤 지나서 잘못 섰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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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참 줄을 잘 선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게 일상이다. 이 사람들은 차례를 지키고 기다리는 게 익숙하다. 그래서 “속도”가 사업 키워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국 사람들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예전 10년전에 웹하드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하나의 파일을 받는데 보통 속도로 받으면 무료이고, 퀵실행으로 빠르게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구조였다. 기다리면 공짜로 파일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기가 싫어서 조금의 돈을 지불하고 “퀵”으로 받았다. 한국에서 괜히 “새벽 배송”이 나오는 게 아니다. 신선한 음식을 당일 받고 싶은 니즈도 있었겠지만,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에는 오는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니즈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달의 민족에서 한집만 빠르게 오는 배달 서비스가 나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속도”가 일본에서 통할까?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10년전 쯤인가, 일본에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보는 인터넷 방송이 나왔다. 수십년 지난 20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서는 한 20분 정도 광고를 계속 봐야 했다. 한국이었으면 사람들이 기다리다 열 받아서 안 볼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럭저럭 됐다.


어느 유튜버가 해외 I국을 여행하면서, 자기 같으면 여기서 “신뢰”를 팔겠다고 했는데, 나 같으면 한국에서 “속도”를 팔고 일본에서는 “안전”를 팔겠다. 한국에서는 “속도를 2배로 처리해 드릴테니, 보통 가격의 20%만 더 내 주세요.”라고 말하고, 일본에서는 “99%의 안전을 99.99%로 만들어 드릴테니, 보통 가격의 20%만 더 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


라멘는 900엔, 좌석 수는 10개였다. 라멘 면을 보고 맛 보며 다르다라고 느꼈다. 여기 면은 다른 곳과는 달랐다. 약간 칼국수의 느낌도 났다. 이 집은 특이하게 가게 안에 면을 만드는 공간이 따로 있어, 수타 우동처럼 그 자리에서 면을 만들어 공급했다. 보통 라멘은 국물로 차별화하는데, 이 가게는 면으로 하고 있었다. 일반 라멘의 면과는 다른 면을 먹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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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을 먹고 나온 시간이 오후 2시 14분였는데, 아직 많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잘 되는 집은 점심을 2시 이후에 먹어도 좋으니 기다리겠다는 사람이 넘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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