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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Moon Feb 12. 2022

딩크 부부 -왜 아이가 없어요?

무자녀-사람들의 관심거린가?

어?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고?


 상식적으로 결혼=자녀인데, 결혼=무자녀이니 남들 눈에는 좀 별나게 보이긴 했나 보다. 우리 부부의 무자녀는 은근 주위 사람들의 왜?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일이었지 싶다. ^


나는 남의 가십거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소신이라면 알아야 할것외에는 무신경이다. 무자녀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만약 누군가 무자녀 부부라면 '응, 그래'하고 만다. 답은, 무슨 이유로든 안 낳았거나, 생기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다.


나 사는 것도 바쁘고, 고단한데 사사건건 알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런 건 은퇴해서 심심해 죽을 지경인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했다.^


무자녀를 선택한다는 건 유별난 성격처럼 좀 독특한 일인가?, 남이 잘하지 않고, 잘 못 하는 일이라 그런가? 뭐 말하기가 우습지만, 아무튼, 무자녀는 톡톡 튀는 일이었다.^ 오히려 돋보이는(?)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생각으로 나는 처음부터 무자녀에 대해 바른 선택을 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질 좀 요상(?)하고, 꺼림칙(?)한 편견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혹, 누군가 왜 아이 안 가져?라고 물으면 나는 그저  이 한마디를 서슴없이 했다.


"자유롭게~,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런데 어느 날, 동생뻘 되는 친구가 나에게 조언이라고 한 마디를 권유했다.


"언니! 그렇게 대답하지 마!"


"왜?"


"편하게 살고 싶어서 아이 안 가진다고 하면 다들 욕~해~~~, 차라리, 아이가 안 생겨서요.. 그러라고!"


"그래?"


나~원참 , 우리 언니들도 아무 말 안 하는데 얘가 왜 이래?, 게다가 무자녀가 무슨 죄라고? 말도 지어가며 해야 되냐고?


나름, 팁이라고 알려준 그녀가 고맙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난 누가 뭐라든, 맘대로 생각하세요~해버렸다. 내식대로(편하려고, 자유롭게 살려고) 킵 고잉(keep going)했다. 그러니 더 자유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여기저기서 '왜  무자녀? ‘라고 묻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기가 미국이라 그런지도 모른다고 처음에는 착각했다.


미국에서의 라이프는  집, 직장, 교회 사이클로 이루어진다. 주로 이런 자녀 타령은 직장동료들에게 (한국인만) 받았던 질문이었다.


그런데, 우스운 건 이상하게 교회 집사(여)님들은 잠~잠~했다. 대놓고 나의 '무자녀'에 대해 물어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해서 속으로 '음 교회 성도님들은 좀 다르군~, 다들 미국에 오래 사셔서 미국 문화에 젖어든 거야~' 했다.   


참고로, 미국인들의 생활문화는 남의 사생활에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결혼했어? 아이 있어? 없어? 왜?라고 묻지 않는다.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자질구레한 남의 사생활에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은 얼마 전에 안 사실이다. 교회 집사님들이 우리 부부의 무자녀에 대해 무지무지 (?)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어느 날 조카, 레베카와 결혼, 비혼, 자녀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갑자기 레베카 왈,


”이모! 그거 알아? 내가 이모 땜질한 거?


"뭘?"


교회 아줌마들이 이모 무자녀에 대해 엄청 캐물었다는 거?


"그~~~ 래?,  뭐라고?”


“ 너 이모는 아이 안 낳아? 왜? 왜?”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자기만 붙잡고 이렇게 물어보더란다.


"그래서 뭐라 했어?"


"우리 이모! 아이 못 낳는 게 아니고, 안 ~안 낳는 거예요~~!!”


후훗~ 대답 한번 시원하게 했네.^  당시 레베카는 10대였는데 나름 맹랑한 조카였음에 틀림없다. 나의 방패막이되어주어 기특하다.^


뭐, 무난한 게 좋다고.. 우리 부부의 무자녀는 그렇게 무난해 보이지 않았나 보다.^ 말하자면, 오지랖 많은 사람들의 눈에 튀긴 튀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남이 뭐라든,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저 내 멋에, 내 자유에 맡기고 살았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누군가 혹,

"아이 왜 안 낳았어요?" 물으면 가볍~게 받아넘긴다.


“편하게 살려고”  

그 후의 상상은 자유다.^  


아, 참~ 편하고 싶어서 무자녀인데 뭐가 문제야?! 당연히 대답도 시원시원, 거침없이 하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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