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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와이룰즈 Jul 10. 2020

이제는 콜드브루다

커피는 참으로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회사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 스타터로써의 커피, 열일 중 잠시 휴식을 위한 핑곗거리, 식사 하기에 아직은 부담스러운 만남을 위한 연결고리, 주말 아침에 집에서 내려 먹는 여유로운 커피 한 잔 등 소비 방식이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시커먼 물을 카페인 때문에 못 먹는 사람은 있어도 맛없어서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확장성이 상당하다. 지금껏 인스턴트커피, 에스프레소 커피, 스페셜티 커피 순으로 큰 흐름이 형성됐는데, 스페셜티까지 왔으니 이제 올 때까지 온 것 같지만 여기에 또 다른 변화가 이미 펼쳐지고 있다. 바로 콜드브루다. 언제적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일단 한 번 들어보시라.



MZ세대에게 커피란,

MZ 세대는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가 소비된다. 천천히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공간의 매력을 느낄  있는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나 블루보틀 삼청점 혹은 수많은 스페셜티 카페 같은 곳을 즐기기도 하고, 바쁠 때는 미리 사이렌오더로 주문해 카페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픽업할  있는 스타벅스를 애용하기도 한다. 느긋할 때는 하나의 즐길거리로, 분주할  일상적 습관이 되기도 하는 것이 지금 세대의 카페에 대한 정의. 상황에 따라 다른 커피 경험으로 접근할  있다. 그럼 '콜드브루로 무슨 경험을 전달해   있을까?'


-콜드브루의 진가는 카페 밖에서

커피 비즈니스는 카페 밖에서 더욱 확장성을 지니며,  지점이 바로 콜드브루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석에서 높은 압력과 온도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낮은 온도에서 아주 천천히 추출하는 생산 방식, 그리고 저장 용이성은 RTD(Ready-to-drink) 제품으로 /오프라인에 팔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진가는 카페  공간에서  도드라지는 이다.


집에서 나서기 전 직접 커피를 내릴 필요 없이 텀블러에 콜드브루 농축액과 시원한 물, 그리고 얼음을 섞어 곧바로 집 밖으로 나설 수 있다. 이는 텀블러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 탄소발자국이 줄어드는 생산/유통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친환경 마케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덥디 더운 여름날 굳이 사람들로 붐비는 집 앞 카페에 가서 마시느니 곧바로 콜드브루에 얼음을 띄워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소구점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간편히 소비하는 커피 시장은 더욱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에 없던 새로운 커피로의 기획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보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간편함은 홈카페 메뉴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각종 베리에이션 음료의 훌륭한 재료다. 이는 RTD(Ready-to-drink) 시장에도 충분히 적용된다. 그동안은 콜드브루 자체가 상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기능적인 기획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열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에너지 음료’로 접근하거나 단백질, 비타민 등을 첨가하여 다양한 기능성 음료로의 상품 기획이 가능할 것이다.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닌 만큼 대기업에서 이미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상황이기에 니치한 마케팅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라면도 새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 옥토끼프로젝트의 '요괴라면'이 베스트 사례다.



시장 데이터로 본 가능성

콜드브루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생산/가공방식에서 오는 저장 용이성에서 비롯됐다. 굳이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편의점이나 카페에 가면 어디서든 콜드브루 음료를 찾을 수 있다. 충분히 대중화되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콜드브루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위의 내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아직 시장이 더 커질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질 커다란 트렌드다. 숟가락 한 번 얹어보자.



출처: Trends.co



#미국시장   

2016년-2018년 사이 커피 제품 세그먼트별 연평균성장률(CAGR)에서 원두커피 성장률 1.3%에 비해 RTD 시장은 11%로 독보적(Packaged Facts)

2019년 미국 RTD 커피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6.4% 성장한 4억 달러(Information Resources Inc.).

2018년 미국 RTD 커피 소비량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5억 9000만 리터// 연평균 4.0%씩 성장하여 2023년에는 7억 1840만 리터 소비 전망(Euromonitor International).


#한국시장

    2018년 국내 RTD 커피 시장은 1조3193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34억 원, 2.6% 증가

    페트병 커피는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61% 증가한 678억 원 규모로 성장(닐슨)




네슬레가 2018년 스타벅스 제품 판권을 8조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한 이유도 이러한 성장세에 날개를 달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도 콜드브루 라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메뉴 포트폴리오에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2016년 35%에 그쳤던 콜드브루 베이스 음료 비율이 현재 거의 50%에 가까워졌다. 요즘 스타벅스에 유난히 콜드브루 음료들이 눈에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날씨는 점점 더 더워지고 아아충들의 성수기인 이 시점, 콜드브루로 무언가를 해보면 분명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와 콜드브루 베이스 음료의 비즈니스는 생산부터 시작해 챙겨야 할 비즈니스 포인트가 약간 다르다. 또한 단순히 콜드브루로 출시하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상품 기획을 필수로 챙겨가야 승산이 있어 보인다.


 


에디터의 추천 글: #콜드브루 #커피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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