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offee No Life #2
날씨가 좋고해서 오랜만에 콧바람도 쐴 겸 한강공원을 갔다. 하루 전에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화이트와인과 르 타오(Le Tao) 치즈케이크를 바리바리 싸들고 여의도로 향했다. 한강 공원에 도착하니 정성스레 준비해 와 한껏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들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비슷했다. 알고 보니 공원 입구 쪽에 돗자리에서부터 캠핑의자, 간이 테이블, 심지어 각종 이쁜 램프까지 아예 피크닉 세트를 패키지로 빌려주는 상인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반드시 그들이 필요로 하는 틈새시장이 있다더니, 그 기회를 발견해 내는 혜안에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들은 단순히 물품을 빌려주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낭만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한강공원 갔다가 딴생각이 들어 끄적여봤다. 조금 더 열심히 눈을 부릅뜨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