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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맛

작은 것부터 사부작사부작

by 인생여행자 정연
선생님은 말했다.

이 어려운 때를 함께 이겨내가고 싶다고. 당면하는 상황은 조금씩 다르고 각자 감당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지만, 함께 해서 힘이 될 수 있는 게 있다면 함께 헤쳐가고 싶다고.

1인 기업, 자영업자들에게 요즘과 같이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은 너무도 가혹하게 다가와서 몇 년 이상 해왔던 자기 일을 일순간 접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을 조금이나마 타개해보려고 선생님은 함께 요가하는 멤버들, 주변 분들의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리그램을 하며 같이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자고 제안한 것.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막연했지만 대입을 향해 달려온 시간들, 뒤처지지 말아야지 속으로 외치며 사회에 내디뎠던 시간들, 그 이후에 커다란 조직 안에서 유급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그 안의 삶, 그 안의 프레임’으로 나도 모르게 세상을 보고 있었다. 바깥 세계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아는 정도’ 일뿐이었다. 아직도 난 바깥 세계를 잘 모른다. 다만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 상황을 직면하며 살아내야 하는 분들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은 그 전보다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연대’의 힘을 믿는다. 거창한 정치 사회적 구호 말고 우리 삶의 작은 조각조각에서 경험하는 느슨하지만 강한 연결과 지지의 힘을 믿는다.
사부작사부작 그런 걸음을 걷고 있는 선생님이 멋있다.



바쁘단 핑계로 열어보지 못했던 맛차차 말차&다구 세트를 열어 ‘나만의 말차 밀크티’를 만들었다.
먼저 다구(차를 우려내는 도구들)를 따뜻하게 예열한다. 차시(차를 뜨는 대나무 숟가락)로 맛차 두 스쿱을 살포시 떠서 다완(차를 우려내는 사발 그릇)에 담고 따뜻한 물을 약간 담아 우리기 시작한다. 차선(차를 우려내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도구)으로 ‘샥샥샥, 착착착’ 소리를 내며 작은 파도를 만들며 차를 우린다. 그윽한 향기에 어느덧 여행을 온 느낌. 데워놓은 따뜻한 우유를 부어 좀 더 우려내니 맛차 밀크티가 만들어졌다.


급하지 않게, 보던 책도 내려놓고 오롯이 차에만 집중해서 음미하며 한 잔을 천천히 마신다. ‘아, 좋다..’

선생님 요가 수업 들으러 서울숲을 찾았을 때 선생님 추천으로 처음으로 알게 된 맛차차. 그게 인연이 되어 와디즈 펀딩이 뜬 날 바로 신청했다. 이렇게 집에서 나만의 맛차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며 선생님이 얘기했던 ‘그 연대의 맛’을 조금은 맛보게 된다.

#인생여행자_황정연 #연대의힘 #숨쉬는고래 #맛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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