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지각은 금물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by 푸르미르

출근이 걸어서 15분이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우니, 마음이 느긋해졌습니다. 보통 8시 50분에서 9시 사이에 근무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9시 1분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자료실에 9시에는 주무관이나 팀장님이 오시지 않는데, 그날은 팀장님이 와계셨습니다. 팀장님께서 시계를 보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늦으면 어떡합니까. 9시부터 근무인데 왜 늦었어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비록 지금은 주말 아르바이트지만, 나중에 취직하먼 절대 늦으면 안돼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게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속으로는 '아,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팀장님이 자료실에 와 계신 거지? 하.. 언제 올라가시나? 다 맞는 말씀인데, 빨리 사무실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팀장님이 말씀해 주신 덕에 그날 이후로 지각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그 팀장님 성함을 찾아봤습니다. 지금은 그 팀장님이 관장님으로 승진하셨을 줄 알았지만, 아직 팀장님으로 계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팀장님, 그때 말씀해 주신 것 고맙습니다." 뵙게 되면 직접 말씀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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