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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Aug 24. 2021

#1. 100을 200%로 올리는 선물 "임신"

임신 초기(4~12주)에 알아야 할 것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 망설임 없이

"아기의 임신을 알려주는 임태기를 확인했던 그 순간!"

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계획 임신으로 출산 한 저는, 주치의 선생님께서 예측 가능한 날짜를 주시고. 찾아 올 아기를 기대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보름 이상의 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확인할 수 있는 예정된 날짜가 찾아오면 밤 새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내일 새벽 확인할 임태기에 붉은 두 줄이 그려지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새벽녘,

홀로 조용히 방에서 나와 욕실로 향하는 그 발걸음... "두근~ 두근~~ 두근~~~"

종이컵 하나, 임태기 하나를 들고 변기 뚜껑을 덮어 놓고 의자 삼아 걸터앉은 채 3분을 기다리는데 그 3분이 마치 30분처럼 느껴지는 고요한 적막...


시약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임태기의 오류가 없음이 확인되는 첫 번째 붉은 줄이 나타나고, 뒤 이어 또 한 줄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뿔싸!'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닌가?"

기대하고 기도했던 만큼 실망감이 쓰윽~ 밀려올 즈음 조금씩 선명해지는 두 번째 붉은 선...

"어? 어~어~~~? 맞아? 나 임신했어??"


순식간에 절망이 환희로 바뀌며 가슴이 두 방망이 처지고 다리도 후들후들, 기쁨을 실감할 새 없이  눈물이 주르륵~ 홀로 욕실에서 임태기를 바라보며 온 세상을 얻은 듯한 만족감으로 온몸 가득 기쁨이  채워집니다. 그리고, 발꿈치 들고뛸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빛의 속도로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 흔들어 깨웁니다.


"자기야~ 일어나~ 얼른 일어나 봐!"

"으응... 어... 왜...?"

눈도 못 뜨고 흔들어 깨우는 아내의 부산함에 한쪽 눈만 아주 조금 실눈으로 떠집니다.

"봐봐... 보여? 두줄! 두줄이잖아."

"응... 보여. 두 줄... 이게 뭔데...?"

"임신이야! 나 임신했어. 자기가 아빠가 된다는 거잖아... 아이, 참~ 눈 좀 크게 떠봐!"

"임신? 진짜? 아기 생긴 거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명한 두 줄! 세상의 그 어떤 선 보다 귀하고 값진 '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얻은 아이가 둘...

지독한 입덧으로 10달을 고생해서 맞이한 아이 둘이 제 인생에서 제일 값진...이라고 하면 안 되겠네요. 두 번째로 값진 선물입니다. (첫 번째는 당근! 첫눈에 반한 남자!! 죠. ^^)


계획 임신으로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20대부터였습니다.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학부모들을 만났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가끔씩 찾아와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죠. 심리상담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많던 시절이라 원장실은 학부모님들의 수다방이 되었고, 저는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미혼이라 결혼 생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해드릴 수는 없었지만, 들어주는 일은 그때도 지금도 꽤 잘합니다.

학부모님들과의 대화로 얻은 깨달음 하나는 '엄마가 될 준비를 먼저 한 후 아이를 맞이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혼전 임신으로 아이를 맞거나, 행복한 신혼여행을 마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로 아이를 맞이하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될 준비를 하고 아이를 맞이하는 것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살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을 운영했던 저는 사회생활 첫걸음부터 교사와 원장일을 겸하며 시작했었습니다. 미혼의 원장이 기혼의 학부모와 소통하려니 많은 공부가 필요했었죠. 책과 여러 강연을 들음으로 간접적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때 그 시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사랑, 연애, 결혼, 임신, 육아에 관하여 공부했습니다. 많은 육아서를 읽고, 여성동아, 우먼센스, 레이디경향 같은 줌마들의 잡지책을 정기 구독했었죠. 그 시절 경험하고 읽었던 많은 정보들이 지금 제가 살아가는 데 많은 지혜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기집에 착상된 태아 "반가워~ 엄마야~"


임신 초기(4~12주)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임신 기간 중 가장 피곤한 기간입니다. 입덧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더라도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요.


저는 첫째는 10개월, 둘째는 7개월 동안 입덧을 했습니다. 비위도 약하고 냄새에도 민감해서 착상이 되는 순간부터 입덧이 시작되었죠. 임태기 확인 전 몸이 반응만으로도 임신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저와 같은 분들이 꽤 있다고 하셨니다. 덕분에 첫째도 둘째도 입덧으로 인해 입퇴원을 반복하며 10달의 기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래도 낳고 보니 너무도 예쁘고 귀합니다.


가끔 큰아이가 '결혼을 해도 아이는 낳지 말까?"라고 이야기하는데, 겉으로는 "네 선택대로 하렴."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아마, 결혼을 하면 네가 먼저 낳고 싶어질 거야."라고 합니다. 키우는데 힘이 들어도 아이들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선물이고 축복인 것 같습니다.




임신이 되면 챙겨야 할 것들이 있잖아요? 어떤 것들을 챙기면 좋을지 같이 나눠볼까요?


우선 산부인과 병원과 담당의사 선생님을 결정해야 합니다. (남자 선생님으로 할지 여자 선생님으로 할지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 언덕입니다.)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면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착상이 잘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정확한 출산예정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서의 거리나 교통편을 고려해 분만할 병원을 생각해보고,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사람의 추천을 통해 담당의사도 결정해야 합니다. 저처럼 양수가 먼저 터져 급박하게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가급적 집에서 가까우면 더 좋겠죠?


임신 초기에는 대부분 약하게라도 입덧을 하게 되기 때문에, 계획 임신이라면 임신 전부터, 이미 임신이 되었다면 알게 된 순간부터 엽산 보충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 임신을 준비할 때부터 하루 400 mcg 이상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병원 처방이 되는 엽산과 철분제는 10달 내내 복용하기도 하고, 모유수유를 한다면 수유기간까지 복용하기도 합니다. 임신부용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한 식단을 통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엽산]
개요.
비타민의 하나. 비타민 B9 또는 비타민 M을 뜻한다. '엽산'이라는 이름은 영어 명칭인 'folic acid'의 어원이 나뭇잎을 뜻하는 라틴어 ' folium'에서 유래한 것을 번역한 것으로, 이름 그대로 녹색 잎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세포의 생성, 핵산의 합성, 적혈구의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특히 임신부에게 매우 중요하다.

기능.
엽산은 동물의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세포에서도 성장 요소로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핵산을 합성하고 적혈구를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부작용으로 태아 신경관 결손과 관계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엽산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태아의 신경관 결손은 산모가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임신 28일 이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임 여성은 엽산 결핍이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엽산이 부족한 상태로 임신하게 되면 습관성 유산, 다운증후군, 저체중아, 거대 적아구성 빈혈의 빈도가 증가한다. 엽산은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과 대장암을 예방하고, 심장질환, 알츠하이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가임 여성 외 고혈압, 심장병, 말초혈관질환 환자, 기억 장애, 정상 식사를 하지 못하는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라고 알려져 있다.

식품.
사람이 먹는 음식물 가운데 시금치, 진한 녹색 야채, 대두콩, 오렌지, 효모, 계란 노른자, 생선, 간에 많이 들어 있고 과일에는 딸기, 키위, 레몬 등에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식품 속의 엽산 성분은 요리할 때 대부분 파괴되는 경향이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출처. 다음 백과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임신 중 안전한 약인지 의사와 상담해 보세요. 임신 중에는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약이라도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언제나 임신 사실과 임신 준비 중임을 꼭 알려야 합니다.  


담배는 산모의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좋지 않으므로 배우자와 함께 반드시 금연하도록 해야 합니다. 흡연은 자궁외 임신 및 유산,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역시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과 모유수유 중에는 완전히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카페인 섭취량을 하루 200mg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이는 인스턴트커피 2잔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하루에 200mg 이상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유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임신 초기에 입덧을 겪습니다. 입덧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덧으로 엄마가 음식을 못 먹어도 아기는 엄마의 양분을 먹고라도 자랍니다.)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입덧이 심해진다면 입원을 해서 수액 처방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기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식단 조절이 필요합니다. 임신 중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입덧은 공복 상태일 때 더 심해지므로, 자기 전 머리맡에 담백한 쿠키나 바나나 등을 두고 잠에서 깨었을 때 공복감을 해소해 주면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짬짬이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태교를 위해 많은 것을 하는 것보다 임신부의 마음이 편안한 것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책, 취미생활도 좋고, 마음을 나눌  친구들과의 수다도 임신 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임신 중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상 증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자궁이 커지면서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지만 출혈을 동반할 경우에는 유산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상 증세가 나타날 때는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이틀 미루다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임신 초기 착상혈이 비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홍색 빛깔을 띄는 출혈이나, 갈색 빛깔 속옷에 비치는 출혈이 있다면 너무 놀라지 마시고 바로 진료받아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특히 둘째 임신의 경우, 첫째를 안아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이를 안을 때 무게가 하중에 많이 실리기 때문에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아이돌보미, 자란다 등의 외부 도움도 좋고, 가족들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임신 초기 기간을 잘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임신이라면 되도록 안아주기보다는 손잡아주기, 계단이나 언덕 오르기보다는 평지 걷기 등을 추천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임신 중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중 증가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걷기나 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항문 주변 근육을 조이는 골반저 운동(괄약근 운동)도 꾸준히 해두면 산후 요실금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산전 요가를 시작하는 시기는 16주 이후(4~5개월)를 추천합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가 좋습니다. 초록이 있는 공원, 언덕이 없는 평지를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산책하는 것은 어떨까요?


남편이 아기와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태교 계획을 세워 보세요. 요즘에는 병원에서 임신부를 위한 다양한 태교 활동이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병원에 개설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비슷한 주차의 산모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퇴근 한 남편과 함께 좋은 음악을 감상하거나 아기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는 활동도 좋고, 하루의 일상을 정답게 나누는 대화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태교가 됩니다.   


가족들과 회사, 지인들에게 임신 사실을 언제 알릴지도 생각해 보세요. 직장을 다니고 있고, 임신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경우에는 곧바로 임신 사실을 알리고 근무 조건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이 점점 커지는 것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입니다. 임신 8~10주가 되면 평소 착용하던 브래지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편안한 사이즈의 산모용 브래지어와 팬티를 미리 준비 해 두면 좋습니다. 산모용 팬티는 복부 전체를 감싸주어 태아를 보호해 주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산모용 복대를 함께 착용하면 배에 가중되는 무게를 잡아주고 살의 트임이나 배가 늘어지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남편과 함께 출산 비용과 조리원 비용, 육아용품 구입비 등에 관해 계획을 세워보면 좋습니다. 직장으로 바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리원 2주 이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기를 낳고 산모의 몸이 회복될 시간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최소 50일, 최대 100일) 


산후 회복을 충분히 하면 출산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죠? 임신 초기부터 전체 비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 계획 없이 맞이하는 것보다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임신 초기에만 가입 가능한 태아 보험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사마다 특징이 다르고, 가입 시기도 다르니 여러 회사를 비교 해 본 후 가입 해 두시면 좋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되는 과정은 누구나 겪는 것 같지만 사실 신이 주시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임신 전, 임신, 출산과 육아의 전 과정에서 행복한 교감을 나누고 기쁨과 기대로 충만한 기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사진 출처 : 로운과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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