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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Nov 02. 2021

직접 담근 된장으로 "얼갈이 맑은 장국" 끓이기

입맛 없을 땐 "한 그릇 뚝딱! 비빔밥과 얼갈이 맑은 장국"

뭐니 뭐니 해도 '집밥'이 최고!


동글이는 1년 365일 된장국, 된장찌개만 있어도 반찬 투정 없이 밥 한 그릇 뚝딱이예요. 그래서 저는 김치는 안 담가도 된장은 담가먹어요. 김치는 입맛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의 김치 중 잘 찾으면 맘에 쏙 드는 김치를 사 먹을 수도 있는데 된장은 깊은 맛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매 해 된장은 담가먹죠.


아파트에서 된장을 담그기는 쉽지 않아요. 홈쇼핑에서 메주와 천일염 세트를 팔기도 하지만 제맛을 내려면 적절한 바람과 햇살이 있어야 된장 맛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고양시 가좌동에 있는 [우리 집 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해서 매해 된장을 담그고 있어요.


고양시가 후원하는 [미연 전통음식 연구소]는 우리 전통음식인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체험과 12달 절기음식체험과 전통과자 수업을 합니다. 매년 11~12월에는 메주 만들기, 이듬해 3월 첫 주에는 장 담그기, 4월 셋째 주에는 장 가르기, 10월 셋째 주에는 장 거두기로 진행합니다.


재료는 좋은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정월장으로 직접 만드는 된장은 그 맛이 끝내줍니다. 덕분에 동글이의 된장국 걱정은 없어요. 된장을 만들기 전에는 시어머니 된장을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된장은 계속 먹고살아야 하는데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담가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는데 만족도는 200% 이상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각 지역에 있는 전통음식 연구소에서 직접 장을 담 가 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장담그기 수업 교재

※ 상업성 광고 및 협찬이 아닙니다.



동글이가 좋아하는 된장국과 된장찌개
함께 만들어 볼까요?



1. 맑은 장국 끓이기

- 얼갈이, 시금치 등 초록 채소들을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짠 후 맑은 장국을 끓여볼 거예요.

  채소는 꼭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된장국을 끓여주세요. 생 채소 그대로 넣으면 국에서 풋내가 나거든요. 그러면 감칠맛이 떨어져요.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살짝 튀겨내듯 넣었다 빼는 정도예요. 나물을 무치듯 삶아주는 것이 아니라 풋내만 없애주는 거랍니다.


⓵얼갈이(시금치)를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넣어서 데쳐줍니다.

얼갈이는 누르거나 치대면 풋내가 심해질 수 있으니 뒤집개 두 개를 사용해서 살짝 뒤집어 주세요. 앞뒤로 살짝 뒤집기만 하면 데치기 끝!

⓷ 깨끗한 물에 2번 정도 씻어주세요.

⓸ 채소 탈수기를 이용하여 물기를 없애주세요. (손으로 짜주셔도 괜찮아요.)

⓹ 냄비에 얼갈이를 넣고 미리 준비해 둔 육수를 부어주세요.


※ 얼갈이에 된장, 마늘, 청양고추 다진 것 등을 넣고 꼭꼭 주물러주신 후 육수를 부어 끓이셔도 괜찮아요. 그런데 그렇게 끓이면 된장 콩이 살아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저는 육수를 부어 끓인 후 된장을 넣습니다.


육수용 다시 백은 직접 손질해서 만들어요. 다시 백에 들어가는 재료는 디포리, 북어 부속, 국물용 멸치, 건새우, 건홍합, 북어머리, 다시마, 대파 뿌리가 들어가죠. 건어물은 오븐에 굽거나, 마른 프라이팬에 구워서 사용해요. 그러면 비린맛이 없어지고 고소한 맛이 더해져요.


⓺ 직접 담근 된장을 된장체에 올려 으깨가며 풀어주세요.

⓻ 마늘과 초록 고춧가루, 대파를 넣어주세요.


⓼한소끔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내주세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완성!


⓽ 얼갈이 된장국과 시금치 된장국이에요.

※ 채소만 바뀌었을 뿐 조리 순서는 똑같아요. 된장국을 좋아하는 동글이를 위해 채소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끓여주고 있어요. (청경채, 시래기, 미나리 등을 데쳐서 끓여도 맛있습니다.)

⓾ 시원하고 담백한 얼갈이 맑은 장국이 완성되었어요. 국밥을 좋아하는 동글이 입맛에는 안성맞춤이죠.




2. 된장찌개 끓이기

동글이가 주문 한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볼 거예요.

된장국도 된장찌개도 좋아하는 동글이가 칼칼하게 된장찌개를 끓여달라고 주문을 했어요. 그래서 채소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볼게요. 된장찌개에는 초록 고춧가루가 아닌 붉은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끓여낼 거예요. 입맛에 따라 마지막에 들기름 한 스푼 넣으시면 더 맛이 좋아집니다.


⓵ 미나리 데친 것, 두부, 애호박, 양파,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냄비에 가지런히 넣고 육수를 재료가 자박자박 잠길만큼 넣어주세요.

⓶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된장을 풀어주세요.

⓷ 마늘, 고춧가루, 송송 썰은 대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 후 거품을 걷어내면 완성!


육수용 다시 백은 직접 손질해서 만들어요. 다시 백에 들어가는 재료는 디포리, 북어 부속, 국물용 멸치, 건새우, 건홍합, 북어머리, 다시마, 대파 뿌리가 들어가죠. 건어물은 오븐에 굽거나, 마른 프라이팬에 구워서 사용해요. 그러면 비린맛이 없어지고 고소한 맛이 더해져요.


동글이가 좋아하는 채소 듬뿍 된장찌개




3. 비빔밥용 나물 무치기



비빔밥을 좋아하는 동글이를 위해 시래기나물, 고사리나물, 시금치, 무생채, 도라지, 숙주나물을 준비했어요. 제가 콩나물을 먹지 않아서 숙주나물을 비빔밥에 넣어요. 다음 음식을 소개할 때는 로운표 나물을 준비해 볼게요.




가족들의 식사 준비를 하려면 오랫동안 서서 일하셔야 하잖아요. 그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피로가 싹~ 사라지는 것 같죠. 애써 준비 한 음식들을 앞에 두고 투정 부리면 힘이 빠져요. 그래도 늘 맛 표현에 진심인 동글이 덕에 메뉴는 늘 동글이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아빠는 당연히 밥을 좋아하니 동글이가 아빠까지 챙기는 셈이에요.


우리 집에서 가장 부지런한 동글이는 평균 6시 반이면 일어나서 혼자 거실을 차지하고 TV보기, 탭 보기, 컴퓨터 게임하기 등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아무의 간섭도 받지 않고 홀로 아침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죠. 그러다가 엄마가 등장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 내 밥은?"


입니다.


"동글아~ 엄마를 봤으면 '안녕히 주무셨어요?'하고 인사 먼저 해야지. 엄마가 밥으로 보이니?"

"엄마, 안녕~" ^^ "근데 내 밥은?"


하나마나한 잔소리였어요. ㅎㅎㅎ 그래도 아들이 밥을 먹겠다는데 어쩌겠어요.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아기 시아버지 동글이 덕에 매일 아침밥을 준비할 수밖에 없답니다. 가끔 토스트나 찐만두 등을 먹기도 해요. 그런데 조금 지나면


"엄마, 나 오늘 아침에 밥을 안 먹은 것 같은데?"


라고 말하죠.


"동글아~ 그럼 아침에 먹은 건 뭐니?"

"그건, 간식이지. 나 아침에 밥 안 먹었어."

"그래그래. 앞으로 동글이는 밥을 먹고 간식을 먹자!"


동글이 덕에 아침은 꼭 밥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힘들지는 않아요. 덕분에 밥 좋아하는 남편도 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남편은 동글이에게


"동글아, 엄마한테 맛있는 걸 많이 주문해. 아빠도 덕분에 맛있는 것 좀 먹어보자!"


남편이 주문해도 해주는데 왜 동글이한테 주문하라고 할까요? ^^ 하긴, 동글이가 주문하면 즉각적으로 움직이게 되긴 하죠. 그래서 우리 집 아침 밥상은,

앵글이 샐러드와 요구르트, 동글이와 남편은 밥으로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매일매일 무얼 먹을지 고민이 되잖아요. 새로운 음식을 한다고 늘 새롭진 못하죠. 가족들 입맛에 맞는 음식 몇 가지가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요. 밖에 나가면 맛있는 것 천국인 것 같은데도 엄마 밥이 제일 맛있고 안 질리는 것을 보면 밥은 역시 집밥이 최고인 듯합니다. 산해진미도 엄마가 차려준 홀아비 밥상만 못한 것을 보면 말이에요.



오후가 되었네요. 오늘 저녁은 무슨 메뉴로 준비 중이신가요? 가족들의 메뉴 정하는 것도 주부들의 큰 숙제죠. 저는 저녁 준비가 되어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평범하고 별 것 없는 것 같은 메뉴로 여러분을 만나고 있지만 만들어보시고 맛있다고 해 주시니 계속 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는 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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