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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n 24. 2022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저녁마다 동글이가


"난, 면이 좋은데..."


를 외칩니다. 엄마 마음에는 밥이 좋을 것 같은데 동글이 입장에서는 학교에서도 급식으로 밥을 먹으니 하루 세끼 모두 밥을 먹는 것보다 한 끼 정도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매일 라면을 줄 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동글이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찾게 됩니다. 편식 없는 동글이라 '면'이라 외쳐놓고도 차려진 밥상에서는 군말 없이 잘 먹습니다. 그래도 식탁에 다가오며


"우와~~~ 엄마, 최고!"


라는 소리를 들으면 한두 시간 땀 흘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게 되죠...


코로나가 시작되고 제일 큰 변화는 밀키트 시장이 커진 것이에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주부들의 가사 부담이 커짐에 따른 변화겠죠. 우리 집 식탁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들이 즐겨 먹는 메뉴 몇 가지는 밀키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 정도였다가 시장이 점차 커지니 제품 생산을 하는 회사도 많아지고 메뉴도 다양해졌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시장이 커지는 것은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딱 맞춰 팔이 불편해진 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파스타는 형태에 따라 긴 파스타와 짧은 파스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긴 파스타는 길이가 20cm 이상 되는 것을 말합니다. 긴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스파게티보다 약간 가는 스파게티니, 카펠리니, 링귀네, 빨대처럼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는 부카티니, 칼국수 면처럼 넓은 페투치네 등이 있습니다. 짧은 파스타는 다양한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이 많은데, 그 대표적인 파스타로 펜촉 모양의 펜네가 있습니다. 또 소라 껍데기 모양의 콘킬리에, 마차 바퀴 모양의 로텔레, 귀 모양의 오레키에테, 알파벳 모양의 미니 파스타인 알파베토, 별 모양의 스텔라, 나비 모양의 파르팔레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참고자료 : 다음 백과


외식하며 자주 접하는 스파게티는 길고 가는 줄 형태의 파스타로 매장에 따라 굵기가 다른 다양한 면을 사용하는데, 굵기에 따라 맛도 식감도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늘 함께 만들 파스타는 원통형 짧은 파스타입니다. 그럼 함께 만들어볼까요?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 재료 :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밀키트 제품,

다진 마늘, 양파 큰 것 1개, 초록색 고춧가루, 요리술, 올리브유 : 생략 가능



시판되고 있는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밀키트에는 양파&슬라이스 마늘, 파슬리가루, 치즈가루, 다진 소고기, 스파게티 소스, 파스타면이 들어있습니다. 밀키트의 매력은 적당량의 채소가 손질되어 들어있다는 것이에요. 덕분에 식재료가 남는 일이 없고, 다듬으며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으니 식구수가 적은 가정이라면 간편식으로 참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평소의 방법으로 만들자면, 냉장고 속 갖은 채소들을 손질한 후 함께 넣지만 오늘은 밀키트 재료 그대로 사용해서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양파만 추가하여 만들어볼 거예요. 스파게티를 만들 때 양파가 많이 들어가면 단맛과 감칠맛이 좋아지고,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와 같이 고기가 섞인 음식에서는 고기 특유의 잡내도 잡아주어 더욱 좋습니다.



1. 큰 양파 1개를 손질하여 밀키트에 동봉된 양파처럼 길게 썰어주세요.

2. 올리브유를 넣고, 슬라이스 마늘(다진 마늘 1큰술 추가), 채친 양파를 넣어 볶아주세요. 양파와 마늘이 갈색으로 바뀔 때까지 볶아주세요.

※ 볶으면서 요리술(소주 또는 미림 / 없으면 생략), 후추를 넣어주세요.

3. 다진 소고기를 넣고 볶아주세요.

※ 수입 소고기가 들어있어요. 잡내를 최소화하려고 찬물에 휘리릭 헹구어 물기를 쫙 뺀 후 볶았습니다. 고기 잡내가 싫으시면 핏물을 빼주세요.


※ 조리과정을 간단히 하기 위해 위의 사진은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넣고 볶아주었어요.



4. 면이 충분히 담길 만큼의 냄비에 물을 넣고 끓여주세요.

5. 물이 끓으면, 소금 한 큰 술, 올리브유 2큰술을 넣은 후 면을 넣고 면이 익을 때까지 저어가며 충분히 끓여주세요.

※ 소금을 넣는 이유는 파스타가 삶아지며 면에 간을 하기 위함이고, 올리브유는 면의 고소한 맛을 살려주고, 면끼리 들러붙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 면의 식감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입맛에 따라 삶기를 조절해 주세요. 건면이라 쫄깃한 맛이 강하고, 푹 익힌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12~15분 정도 삶아주었습니다.  



6. 채소와 소고기가 충분히 익은 후 동봉된 스파게티 소스를 넣고 볶아주세요.

※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청양고추+풋고추를 말린 후 건조하여 만든) 초록 고춧가루를 2~3ts 정도 넣어주었어요. 청양고 다진 것 약간 또는 붉은 고춧가루를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7. 잘 익은 파스타를 소스에 넣어 볶아주세요.



8. 면수를 넣어 점도를 맞춰주세요.

※ 소스의 간을 본 후 혹시 짠맛이 강하다면 생토마토, 우유를 넣어 짠맛을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 동봉 된 파슬리 가루와 치즈 넣고 휘리릭~



9. 완성된 파스타를 그릇에 담아 맛있게 냠냠~

※ 면만 건져 먹고 소스를 먹지 않는다면 토스트기에 식빵을 구워 곁들여주세요. 식빵 위에 미트소스를 얹으면 꿀맛~!


아이들이 잘 먹으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것 같잖아요? 꿀떡꿀떡 자식 입속에 음식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엄마, 엄마들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던데 엄마도 내가 먹는 거 보면 배불러?"

"아니? 보기만 하는데 어떻게 배가 불러. 엄마도 먹어야 배불러."

"아닌데... 선생님이 엄마들은 자식 입속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셨는데??"

"그건... 그만큼 마음이 기쁘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야. 엄마도 먹어야 배불러."

"그래? 음... 그렇구나... 난 엄마가 날 보기만 해도 배부른 줄 알았어."

"엄마도 먹어야 배부르니까 나중에 동글이가 많이 크면 엄마한테도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줘..."

"알았어. 내가 미슐랭 쓰리스타가 돼서 꼭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미슐랭 쓰리스타씩이나 되고 싶어?"

"응. 엄청 유명한 요리사가 될 거야."

"그런데 동글아...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음... 좀 바뀌었어."

"왜?"

"피아노가 체르니 100번 들어가니까 너무 어렵더라고... 아무래도 피아니스트가 되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동글아, 요리사도 만만찮아. 엄청 어려워."

"그래~? 그럼 어떡하지?"

"그래도 동글이가 재밌어서 열심히 하면 미슐랭 쓰리스타도 될 수 있을 거야."


어느 날 갑자기 꿈이 바뀌어버린 동글이입니다. 게임 속 음악을 주로 만드는 BGM 작곡가가 되겠다며 5년을 꿈꾸더니,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을 수 있도록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 최근에는 미슐랭 쓰리스타가 되겠다고 하네요. 무엇을 선택하든 동글이가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응원해줘야겠죠?


하루에도 수만 번씩 바뀌는 마음인데 꿈인들 어떨까요? 앵글이를 키우며 보니 꿈이 수십, 수백 번 바뀌고, 전공하려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매일 다르게 바뀌어갑니다. 몸이 자라듯 마음도 자라는데 어떻게 앞으로 해야 할,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단번에 결정할 수 있겠어요... 진로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보면 꽉 막힌 정책과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가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지만 오늘은 요리에 집중하려 합니다.


밀키트 제품으로 음식을 만들면 좋은 점

1. 모든 재료가 한 끼 분량에 맞추어 손질되어 들어있다.

2. 만드는 순서에 따라 그대로 만들면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맛이 난다.

3. 제일 중요한 것! 라면만 끓일 수 있다면 모든 제품, 누구나 만들 수 있다.

4. 주부의 지혜를 살짝 얹으면 전문식당 부럽지 않다. -끝-


파스타를 정성껏 담아 앵글이에게 가져다주니 앵글이가,


"엄마, 엄밀히 말하면 이거 엄마가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라고 확인사살을 가차 없이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제가 아니죠.


"무슨 소리? 다듬고 썰고만 도와줬을 뿐, 이건 엄마가 만든 거야!"


당당히 외쳤습니다. 누가 만들었으면 어떤가요? 맛있으면 그만이죠. 오늘도 맛있었으니 오늘의 식탁은 100점입니다. 간단하고 쉽고, 재미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맛있는 식사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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