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앎의 수준을 넓혀주며, 글쓰기는 생각을 명확하게 한다. 독서로 쌓아올린 지식, 지혜의 조각들을 글쓰기를 통해 한층 구조적으로 조직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방면에 해박하고 유머감각도 있어 말은 잘하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에는 서툰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언어 감각은 발달했으나 생각의 타래들을 구조화된 사고를 통해 활자로 정리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유아 시기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글을 접하고 써오기 때문에 글쓰기의 난이도에 대해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글을 쓰는 행위는 ‘활자’라는 상징을 활용해 본인의 지식과 생각을 한 차례 정제하여 표현하는, 사실은 지적 능력이 고도로 집약된 활동이다.
아무리 단순한 글이라도, 글쓴이는 생각을 활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는 새 일련의 논리 과정을 따르게 되는데 이 논리 전개의 과정에는 글쓴이의 지식과 경험, 평소 생각과 주관이 담기게 된다.
이 논리 전개의 과정을 더 자주 경험할수록, 난도 높은 논리 과정을 거칠수록 결과물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도출되도록 훈련된다.
사실에 기반을 둔, 논리적인 글을 자주 쓰는 기자들의 비판, 비평 능력이 타 직군 종사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보다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글을 쓸 때 결말에 이러르면 미래지향적인 결론을 내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해 다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맛집에 가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면, 말로 표현할 경우 ‘와, 정말 맛있다. 이 집 잘 왔어.’ 정도로 감상을 내어놓게 된다.
그런데 이를 블로그에 작성할 때는 이 집의 어떤 포인트가 만족스러웠으며 맛과 재료는 어떠했는지 상세히 기술하고 글 후미에 이르러서는 ‘앞으로 이 집은 나만의 숨겨둔 맛집이 될 것이다.’ 혹은 ‘다음에도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식당만을 이용하겠다.’ 등 자연스럽게 미래를 기약하며 글을 맺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기획하게 되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예뻐서 넣어봤어요....
그렇다면 성공에 다가서기 위함이라면 어떤 글을 써야할까.
글짓기라는 것은 생각만큼 거창하고 위대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소소한 글부터 시작할 것을 자기개발 강연가들은 강조한다.
가족과 흐뭇한 시간을 보낸 휴일, 영화 관람 후기와 독서감상평 등 일상의 소재는 모두 훌륭한 글감이다.
사소한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동안 생각을 활자로 정리하는 기초가 잡히고,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책을 내거나 글로 밥벌어 먹고 살 것도 아닌데 반드시 문법과 맞춤법을 지켜야하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포인트는 나만의 생각과 감상을 글로 꾸준하게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사사로운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난도 높은 글도 척척 써내려가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의 양 역시 마찬가지다. 반드시 A4 용지를 가득 메울 필요는 없다.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N블로거 ‘자유여량’은 하루 한 단어씩 정리하는 것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는 언뜻 스쳐가는 생각이나 잡아두고 싶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바로 메모를 했다고 한다. 자기 전 N 블로그를 열어 그날 하루 메모한 단어들을 한 줄로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고, 어느 날 하나의 단어만 제시해도 풍부한 양의 글을 써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높은 수준의 문해력에 다양한 어휘구사능력 그리고 구조화된 사고 체계까지 갖춘 사람의 상상과 창의의 수준이 어찌 낮을 수 있으랴, 그 모든 성공 요인들은 단 하나, 하루 한 줄 글쓰기로 얻어낼 수 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지금 당장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해보자. 간편할뿐더러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하루 중 언뜻 스쳐가는 단어와 문장이 있다면 잘 메모해두었다가 하루 한두 문장을 써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