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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월 Sep 12. 2020

그 남자들의 섹스 판타지, 애널 섹스

페미니즘, 이후의 섹스 (3편)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이 페미니즘을 접한 이후 섹스에 대해 고민하는 글


*이성애 관계와 섹스를 담고 있는 글임을 밝힙니다.

 

1편 - 페미니즘, 이후의 섹스 (1편) '남성 위주의 섹스'

https://brunch.co.kr/@psnw14/9


2편 - 이기적 남자의 섹스 방법

https://brunch.co.kr/@psnw14/11




E는 전 남자 친구가 애널 섹스를 자주 요구했다고 한다. 이후에 다른 여성인 친구들에게 물었을 때, 생각보다 애널 섹스를 요구하는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대부분 한 번씩은 물어본다고 한다. 


"딥 스로트(제라드 다미아노, 1972)"라는 영화가 있다. 번역하면 목구멍 깊숙이라는 뜻이다. 주인공 여성은 자신의 클리토리스가 목구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랄 섹스를 통해 오르가슴을 찾는 내용의 성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유명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성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주류 극장에 실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후로 포르노에서 오랄 섹스가 자주 등장했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포르노에 추가되면서 대중적으로 오랄 섹스가 만연해졌다는 것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오랄 섹스는 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에서 통용되는 애무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남편 또는 남성이 여성에게 "입으로 해줘."라고 말한다면, 여성은 심한 모욕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다른 사람의 성생활을 깊이 있게 보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다들 오랄 섹스는 대중적으로 즐기는 것 같다. 포르노에서는 당연히 흔하고, 일반 섹스에서도 그러지 않을까. 




또 흥미로운 건 미국에서 요즘 여성 청소년들이 항문을 많이 다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딥 스로트와 같이 이제는 포르노에서 애널 섹스를 쉽게, 자주 보여주고 이것을 참고하여 일반 커플들 심지어 청소년 커플들까지 다른 안전 기구 없이 애널 섹스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애널 섹스는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마치 90년대 오랄 섹스가 그러듯이.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20년 후의 20대는 애널 섹스를 당연하게 즐기고 있지 않을까.

 



서로 합의 하에, 안전할 수 있다면 애널 섹스를 해도 뭐가 문제일까 한다. 




E는 애널 섹스를 요구하는 전 남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먼저 니 똥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겠다고. 


그러면 전 남친은 별말 없이 애널 섹스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어떤 섹스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다. E의 기분과 감정이 어떤지 상관없이 본인의 성욕과 판타지를 내세워 애널 섹스를 요구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E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의 섹스는 어땠을까. 나는 상대를 존중하고 있었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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