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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첫 줄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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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밍웨이 May 05. 2024

첫 줄

1.교양수업

대학교에 입학을 한 남자는 기대를 잔뜩 안고 학교를 다녔지만 그에게 드라마에서 보던 거처럼 운명 같은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남자는 남중, 남고를 나오고 대학교 전공도 전기전자를 전공으로 하는 공대를 들어갔다.

1학년 신입생 전체 반은 7반 정도 되었고 한 반에 남자와 여자 비율은 9:1 정도였다.

5~60명 반에서 여자들은 2~3명이었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한 반에서 남자들을 돌아가면서 사귈 수도 있는 그런 환경이었다.

하필 여학생 수가 많은 관들은 그 공대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평소 여자 구경을 할 수도 없었고 그가 구경하는 것도 같은 반 여학생들이었다.

항상 많은 남자들이 그 여학생들 주변에 있었기에 그 남자는 전혀 기대도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에게 한 정보를 들었다.


"전공과목은 우리끼리 하지만 교양 수업은 학교 모든 과 학생들이 섞여서 듣는 것도 있어. 그런 걸 한번 들어보면 어떠냐?"


"교양.... 과목이요?"


사실 1학년 1학기 신입생의 과목은 학교에서 미리 맞춘 과목이었고 그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지만 2학기는 본인이 본인의 상황에 맞게 수업 과목과 스케줄을 정해 수강신청을 할 수가 있었다.

전공과목 이외에 교양과목에서 꼭 여학생들과 수업을 받고 싶었다.


"형이 아는 선배가 예전에 결혼과 가족이라는 수업에서 여자를 만나서 사귀었데, 한번 수강신청 해봐. 근데 거기 은근히 빡쎄서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 인기 과목이야 그거."


선배의 말을 기억해 두고 그는 수강신청 날만을 기다렸다.

수강신청 날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PC 방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했다.


"아싸 성공!!!!"


친구 녀석이 기뻐 날뛰었다.

그 이후 그를 포함한 5명의 친구 모두 그 교양수업의 수강신청을 성공하였다. 

교양수업 이름이 '결혼과 가족' 

수업 이름만 들어도 뭔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고 금방이라도 연애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여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모솔인 그는 기대를 가득 안고 그 수업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기나긴 여름방학이 다 끝나고 2학기가 시작을 하게 되었다.

대망의 교양수업이 있는 수요일. 오전 전공과목은 전혀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리가 어떻게 됐건 전자가 어떻게 됐건 그가 알빠 아니었다.

오후가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당당히 교실로 들어갔다.

공대에서 볼 수 있는 강의실이 아니었다. 그건 드라마에서나 보는 큰 대강의실이었고 엄청 큰 부채꼴의 강의 실이었으며 학생들이 많은 의자들도 계단식으로 설치가 되어 있었고 부채꼴 아래 꼭짓점 쪽에는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실 수 있는 교탁과 마이크가 있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남자와 친구들은 너무 앞과 가깝지도 그렇다고 맨 끝도 아닌 어정쩡한 뒷자리에 앉아 그다음 들어오는 학생들을 구경했다.

당연히 남자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 들어오는 여학생들을 보았다.

문도 2개라 여기저기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들어왔고 걔 중에는 이쁜 여학생도 있고 아닌 학생도 있었다.

그의 눈에 뭔가 엄청나게 이쁜 학생은 눈에 띄지 않았다. 뭔가 여학생들은 엄청 많지만 만날 수 없는 느낌이 그를 감싸고돌았다. 


'이것도 그냥 수업일뿐이구나.'


그는 첫날 수업만 듣고 그냥 꿈을 접었다. 여자아이들에게 말 한번 걸어보지 못했고 어떻게 걸어야 할지도 몰랐다. 사실 그의 20살 이전 인생에서 여자들과 말을 섞어본 건 초등학교 때 정도였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여자아이들과 말을 섞어 보지 못했다. 

더 이상 그의 가슴은 콩닥거리지 않았다. 

첫 수업 이후 그는 다른 전공수업과 다름없이 별 감정 없이 학점을 위해 출석을 찍고 수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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