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다
장마라더니 거짓말같이 날씨가 개었다
바람이 불어 기껏 드라이한 머리가 날려도
지난 며칠 눅눅했던 기분이 날아갈 만큼 시원한 바람
친구네 커플도
나의 친구 너의 친구도
함께 올 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나 역시 함께 와서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짖궂은 질문들을 받으며
수줍게 대답할 내 모습을 상상했었다
너는 없고
혼자 왔다
올 수 없게 된 너의 상황도 나는 안타깝다
그래서 그냥 혼자 괜찮은 척 한다
모두가 흩어진 후 나는 혼자서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신고
너와 마지막 인사를 했을 때처럼
한참을 걸어 동네 카페에 왔다
시원한 바람
시원한 음료
보고싶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