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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Jan 13.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68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 명상과 달리기 Day 268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오후 3:52~4:32

아침 명상, 10분 책읽기, 40분 달리기.


눈이 내릴 듯 하늘이 흐리더니, 오후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길의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달리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해야 할 일을 먼저 마쳐야 하기에 그럴 수 없다.


결국 달리기에 나선 것은 눈발이 거세어지고 난 뒤, 그러나 해가 지지는 않은 시각이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는 집 앞 길에 쌓여가는 눈을 쓸어내는 일이 먼저다.


일을 하던 중에는 잠시 짬을 내어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뇌'를, 달리기 직전에는 (눈길에 대한 팁을 찾아보기 위해) '트레일 러닝 교과서'을 서둘러 읽어본다.


두 책 모두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1971년 어느 날 나는 어떤 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한 시간 동안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달리기는 절대적으로 결정적이었다.'


'처음으로 나는 어떤 운동에서 완전하게 혼자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달리기가 삶에 영향을 끼쳐온 첫 번째 의미는 달리기가 나의 존재와 또 내가 아닌 존재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다. 달리기를 통해서 나는 개인적인 생활과 고독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티모시 녹스의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뇌' 서문 중에서.


오르막의 기본: 경사가 급할 수록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 오쿠노미야 슌스케의 '트레일 러닝 교과서' 중에서.


시야를 가릴 정도로 쏟아지는 눈을 뚫고 달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타고 정면에서 다가오는 눈발을 가리고자 모자 챙을 푹 눌러쓰고, 몸을 평소보다 앞으로 더 숙인 채 미끄러지지 않도록 갈 지 자를 그리며 이동해본다.


약 40분 간의 달리기. 이동 시간으로만 따지면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으며 달린 덕분인지 운동복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늘 달리기의 마지막은, 집 앞을 나설 때 쓸어두었던 자리에 다시 소복이 쌓인 눈 쓸어내기.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68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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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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