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루 May 13. 2024

낯선 곳에서의 낯선 물음

한 편의 시

낯선 곳에서의 낯선 물음

김 산



공원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노년의 남자가 내게 물었다


" 혹시 저 나무의 이름을 아세요?"



꽃이 핀 그 나무는 후박나무도 굴거리나무도 


아닌 담팔수


" 난 능선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 땅에서 하늘까지 오르다가 멎은


사랑 이야기를요"


숲길을 걷고 있었는데


노년의 남자가 내게 물었다



" 혹시 이 나무의 이름을 아세요?"



꽃이 진 푸른 잎으로 치장한 나무의


이름은 담팔수


" 난 고구려의 수도, 졸본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홀본성에서 시작된 맥족의 뿌리를요"



마침 바람이 불어왔고


온 숲이 흔들렸고


나무와 나무 사이


계곡과 계곡 사이


물음과 대답이 흩날렸다

작가의 이전글 흔들려서 아름답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