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내 속의 겨울은
모루
내 속에 갇혀버린 겨울은
체중계로도 잴 수 없이 무겁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처럼
같은 모습인데 이질적이다
주체에서 객체가 된
내 등과 닳았고
낯섦으로 내일을 그려보지만
선도 삐뚤빼뚤 색감도 없다
애를 써보지만 모질지 못하여
추위에 언 입처럼
입김도 없어 말하지 못한다
온수로 세안하기를 바라는
계절의 배반자이기도 하다
깨져버린 자기처럼 가냘프게 영롱하며
맑은 날에 뜬 무지개처럼 애잔한.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