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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겨울은

한 편의 시

by 모루

내 속의 겨울은


모루


내 속에 갇혀버린 겨울은

체중계로도 잴 수 없이 무겁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처럼

같은 모습인데 이질적이다


주체에서 객체가 된

내 등과 닳았고


낯섦으로 내일을 그려보지만

선도 삐뚤빼뚤 색감도 없다


애를 써보지만 모질지 못하여


추위에 언 입처럼

입김도 없어 말하지 못한다


온수로 세안하기를 바라는

계절의 배반자이기도 하다


깨져버린 자기처럼 가냘프게 영롱하며

맑은 날에 뜬 무지개처럼 애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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