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글귀들 #6_졸업식]
4년이라는 시간에 비해 4시간도 채 안 되는 졸업식이란
그저 큰 의미 없는 이정표라 여겨졌다
수 없이 웃고 울었던 다사다난 4년
어찌 졸업이라는 단어 하나로 꽉꽉 압축시킬 수 있겠냐만은
코앞에 닥치고 겪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정들었던 것들과 이별을 반복하며 느끼는 건
어쩌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의미는
성공했냐 실패했냐가 아닌
그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겪던
한발 나아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것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오신 어머니와 아버지
먼저 다 겪어봐서 알고 있는
지금의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살고 있는 누나와 형
내 성장의 폭을 엿볼 수 있는 졸업식이
그분들께는 같이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었나 보다
그래서 더욱 함께하지 못해 내게 미안해하셨던 것 같다
다 갚지도 못할 빚만 쌓여가는 이들에게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순간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품어본다
한동안 떠나고만 싶었던 추운 매디슨
졸업이라는 명목으로 받았던
친구들의 복에 겨운 축하와 선물에
결코 미운 정만 들었던 곳은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고마운 모든 이들을,
앞으로 아쉬움보다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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