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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경 Sep 11. 2024

그때 온 세상의 매미들이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터져 나오듯 오열하듯

밤하늘을 엮었다가

흩어버리듯

입술만 달싹거리고 감춰버린

마음이 끓어오르듯

걷는 것도 잊고

숨 쉬는 것도 잊고

하루와 일 년과 온 생애를 관통해 온

슬픔을

긴 슬픔을

한 번의 비명처럼 내지를 것만 같던

그때 온 세상의 매미들이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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