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회사 오래 다닐 수 있는지 묻는 후배에게

by 카푸치노

올해 우리 팀에는 정말 많은 신입 사원이 입사했다. 전체 인원의 40~50%쯤 될 듯 하다. 20대 중반인 신입 사원들에게 27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나를 소개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그들이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랜 시간이다 보니 그 세월이 실감 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나는 회사에 입사할 때 한 5년 정도만 다녀야지 생각했다. 요즘 친구들은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지 대부분 늦게까지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들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직장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지 묻는다. 특히 동성인 여자 후배들의 질문이 많다. 회사를 오래 다닌 남자들은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회사를 오래 다닌 여자는 그렇게 흔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겠다.


마라톤 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마라톤을 완주해 본 사람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달리다 보면 언제쯤 힘든 순간이 찾아오는지, 그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렵게 완주를 하고 난 뒤의 기분이 어떤지 등 말이다. 그런 얘기는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오래 다니는 비결은 따로 있지 않다. 그만두지 않으면 된다. 회사에서 강제로 그만두게 하는 경우는 IMF 때 외에는 보질 못했다. 다만,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생길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남자들에 비해 여자에게 그런 유혹이 더 많을 수 있다. 어떤 때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고비를 넘겼는지. 그리고, 오래 회사를 다니는 것이 좋은 것인지, 오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 후회는 없는지 등 말이다.


그 대답을 말 대신 글로 써보기로 했다. 사실은 거짓말이다. 뭔가를 쓰고 싶다는 것이 먼저였고, 무얼 쓸까 고민하다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콘텐츠라고는 회사에 오래 다닌 것밖에 없어서 그것에 대해 써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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