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네 산맥도 없고
이베리아 반도도 없고
야고보의 무덤도 없지만
이길을 가네.
알베르게 같은 세상
한쪽 침상에 지친 몸을 누이고
딱딱한 빵을 눈물로 적셔 씹지만
같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저 언덕 넘어 광야로 나서네
이베리아 반도도 아니지만
지금 가는 이길, 엘 까미노.
당신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습니다. 넓은 들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편지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