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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by 맑은편지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했는데

떠날 수 없는데

떠나라 하네

떠나고 싶었을 때

가슴에 불던 바람

이제 시리게 등을 떠미네

밖으로 나서면 어디로 가야할까

멍하니 길 위에 서 있는데

낯익었던 골목 끝으로

깊게 어둠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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