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했는데
떠날 수 없는데
떠나라 하네
떠나고 싶었을 때
가슴에 불던 바람
이제 시리게 등을 떠미네
밖으로 나서면 어디로 가야할까
멍하니 길 위에 서 있는데
낯익었던 골목 끝으로
깊게 어둠이 내리네
당신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습니다. 넓은 들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편지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