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오늘도 셋째는 일어나자마자 아빠를 찾는다. 이방 저 방을 다니며 아빠 어디 있어?라고 묻는다.
"아빠 출근 하셨지"
징징 대는 아이를 안고 달래 보지만 아이는 여전히 아빠를 찾는다. 아빠가 같이 하자는 것에 싫어,를 연발하던 아이는 언제부터 아빠를 좋아하게 된 걸까? 아이를 울리고 싶지 않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왜?" 출근 중이던 남편이 전화를 받았다.
"아빠 불러봐" 아빠 목소리에 대답이 없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
"응. 왜?"
"아빠 보고 싶어라고 말해봐" 나는 작게 아이에게 속삭였다.
"아빠, 보고 싶어" 아이가 울듯 말듯한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보고 싶어?"
"응"
"아빠 회사 가고 있어. 어린이집 갔다 바로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있어. 같이 운동 가자."
아이의 찡찡거리는 소리에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싫지만은 않은 듯 내심 기분이 좋아 보였다. 차분하게 퇴근 후 같이 운동 가자고 말했다. 아이는 평소 늦은 저녁에 아빠와 함께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 이전보다 아빠를 더 잘 따른다. 어린이집 하원 후 쭈욱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이의 입술이 삐쭉삐쭉,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듯 슬픈 눈이 되었다. 눈앞에 아빠가 없어 보고 싶은 건지 지금 당장 아빠와 놀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한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으아앙"
아이는 결국 대성통곡을 했다. 아침부터 아이 우는 소리를 남편에게 들려주게 되어 미안했다. 우는 아이를 보며 속상하기도 했지만, 천진무구한 아이의 모습에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일어나자마자 징징대며 방을 나오는 아이를 보며 살짝 화가 올라와 왜 그러냐고 다그칠 수도 있었는데,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주고 싶어 가만히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부스스해진 머리를 쓸어내리니 살짝 올라온 감정은 어느새 쑤욱 내려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섯 살 아이의 얼굴만이 보였다.
아이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일까?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아빠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 걸까? 순간 이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빠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차오르던 때가 있었다. 출산 후 종종 걸려온 아빠의 전화와 밥 먹었냐는 한마디에 눈물을 글썽였다. 아이를 안으니 아이의 작은 심장에서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 왔다.
"아빠 왜 안 왔어?"
어린이집 하원 후 아이의 첫마디였다. 아빠랑 하원 후 운동하러 가고 싶다던 아이는, 아빠가 퇴근 후 집으로 올 거라는 말은 잊어버리고 아빠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렸나 보다. 엄마가 온 것에 반가워하지 않고 아빠만을 기다린 아이에게 살짝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아빠를 좋아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계속해서 아빠를 찾는 아이에게 "아빠 곧 퇴근하고 오시니까 집에 가서 밥 먹고 씻자. 아빠가 같이 운동 간대"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아이는 살짝 안심이 되었는지 내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갔다.
목이 빠지게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는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를 보며 환히 웃어 보였다. "아빠 운동 가자"
남편은 이에 화답하듯 하트 눈이 되어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아빠가 식사하는 동안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운동은 꼭 아빠하고만 가겠다고 하는 아이에게, 엄마랑 가,라고 말하며 투정을 부리는 남편이지만 마음으로는 딸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아빠와 딸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서로가 있음에 사랑을 느낄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힘을 내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은 가족을 위해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배우고 놀며 성장해 간다. 남편은 퇴근 후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하고, 아이는 하원할 시간이 되면 엄마를 기다린다. 나를 기다려주고 있는 가족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상대가 있어 느낄 수 있는 듯하다. 사랑의 눈빛을 주고받는 남편과 아이를 보며 서로가 있기 때문에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고, 그 사랑으로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사랑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매일을 살아가게 된다. 서로가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오늘이다.
작가님들께 ⸜❤︎⸝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쓰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글은 쓰는 사람에 따라 글의 종류와 성격이 달라지는데요,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서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상대가 있기 때문인 것처럼요.
부모님이 있기에 내가 태어난 것처럼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독자분들이 있어서입니다.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무엇을 어떻게 주고받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집니다.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나는 어떤 느낌을 줄 것인가?
저는 사랑하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긍정적인 글을 쓰자,라고 마음먹은 순간 제 마음도 밝아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바랍니다.
작가님들이 글을 통해 치유받고 힘을 내시기를요.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요. 떠나가고 찾아오는 인생이라는 것을요.
태어남도 죽음도 선택할 수 없지만, 좋은 글을 쓰기로 선택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향기로 여러분께 머물기를 소원합니다.
오늘도 행복을 나누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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