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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Mar 29. 2017

여는 글: 당신의 몸은 곧 당신이다. - 2

두 번째 실험 그리고 프로젝트: 100년 쓸 몸 만들기

2002년 첫 번째 비만 실험 이후, 2007년 두 번째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첫 실험이 태어나 30년 간 비만을 경험하지 못했던 몸이 비만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했었다. 반면 두 번째 실험은 청년의 몸이 중년의 몸을 맞게 됐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하는 호기심이 작용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만, 조금 앞당겨보고자 운동을 줄이고 식사를 다양한 형태로 바꿨다. 통증과 피로를 감수하면서까지... - 푸샵 이종구《남자들의 몸 만들기》 저자
2007년,  35세에 시작한 2번째 실험 . 청년이었던 몸은 중년의 몸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실험, 마흔의 몸 그리고 100년 쓸 몸!

2007년, 30대 중반부터 40대 몸을 경험하기 위해 운동을 줄이고, 일반적인 식단 위주로 몸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운동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40대가 흔히 겪는 몸의 변화를 너무 늦게 경험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직업 상 지인 중에는 트레이너, 운동강사들이 많은데 관리를 잘 하는 덕분에 40대 중후반이라도 30대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운동은 10년을 젊게 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살이 찌면서 근섬유통증후군으로 인해 피로와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과 식사조절을 하기도 했다. 몸과 마음, 운동과 영양, 통증과 피로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변화에 대해 더 알고자 노력했다.

 

운동, 영양, 재활, 트레이닝, 기초의학에 치중되었던 공부는 뇌과학, 심리학, 진화심리학, 내분비학, 면역학, 스트레스학, 근육학, 근신경학, 임상운동학, 기능해부학, 통증의학, 정형의학 등등. 분야를 넓혀 공부하며 통합적인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지난 18년 동안 사서 본 책만 2,277권. 그로 인해 알게 된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되었다. 37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몸! 그것이 알고 싶었던 것이다.  

몸! 그것이 알고 싶어, 지난 18년간 사서 본 책이 2,277권에 이른다.

2010년, 삶의 목표 하나를 더했다. 80세까지는 별 탈없이 살 것이 확실하지만, 기대수명이 늘었다 하더라도 100세는? 쉽지 않다. 그래서 ‘100세까지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아보기’로 했다. 잘 먹고, 잘 움직이며, 잘 쉬는 것을 실천하면 의학의 큰 도움 없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즉, 건강한 생활습관의 꾸준한 실천을 통해 장수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 직계 조상 중 장수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으므로 - 100세까지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삶을 내가 이끄는 대로 여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9988234! 99세까지 88하고 건강하게 살다 2~3일만 아프고 건강한 4(死)를 맞이하는 것. 이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이다. 늙어감을 막을 순 없지만 천천히 나이 드는 것, 가능하다!


2011년, '100세까지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아보기'의 일환으로 하루 동안 먹은 음식 모두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촬영 습관이 없던 초반에는 깜빡하고 찍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올해 2달간 찍은 사진을 실수로 지운 것까지 포함하면 6년간 식사 포함 간식을 약 7,663회, 하루 평균 4~5회 한 것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약 35톤의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먹는다는 것은 소화, 배설과 더불어 생명이 유지되는 동안 끊임없이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곧 당신이다. 결국

당신이 먹은 음식은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2011년 부터 찍기 시작한 음식 사진들

《남자들의 몸만들기》 그 후 13년... '고령 사회'를 만나다.

2017년,《남자들의 몸 만들기》책이 세상에 나온 지 13년이 지났다. 그간 출판 제의도 몇몇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탓에 거절했었다. 시간은 흘렸고 많은 것이 변했으며, 스마트한 세상이 찾아왔다. 1920년 운동생리학 연구에 사용되는 다양한 측정기구를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한 덴마크의 어거스트 크로그(August Krogh)가 모세혈관의 순환계 조절작용을 밝혀내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지난 100년 동안 운동생리학에 관한 많은 것들이 밝혀졌다 [1].


또한 뇌과학의 발달로 운동의 놀라운 효과에 대해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03년 완료된 인간 유전자 연구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와 바이오 헬스의 발달,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통한 연결성 확대가 보편화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100세 시대는 눈 앞에 와있다. 그로 인한 혜택을 나는 보게 될 것이다.

2018년 한국은 '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100세 시대를 맞이 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초라해질 수 있다.

2017년 3월 29일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나는 44년 7개월을 살아오고 있다. 100세 시대를 기준으로  인생의 전반전이 끝날 무렵에 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 달 후인 2018년이면 한국은 ‘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고령 사회로 인해 우리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적, 경제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노동인구의 감소, 비노동 인구에 대한 과도한 부양 책임, 심각한 인구감소,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 노후생활, 가족들 없이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孤独死) 또한 늘어날 것이다. 사회의 구조와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소멸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망가진 몸으로 100세 시대와 고령 사회를 맞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프로젝트: 100년 쓸 몸 만들기 - 당신 '몸'의 이야기

지난 13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100세 시대와 고령 사회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온. 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프로젝트: 100년 쓸 몸 만들기》를 진행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세상으로 나오길 희망하는 책 《가제: 100년 쓸 완벽한 몸 만들기》는 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


왜 힘들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냐고? 역사상 유례없이 우리 몸이 너무 빨리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몸으로 100세까지 살기도 어렵지만, 산다 해도 아픈 몸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나는 몸의 건강을 잃어봤다. 건강한 몸의 소중함을 절실 깨닫고 있는 지금도, 잃어버린 건강되찾고자 애쓰고 있다.

지난 31년간 꾸준히 해온 몸 만들기 운동의 흔적.

인생의 어느 시점이라도 당신의 몸을 보살피고 건강하게 만들고 한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늦은 변화는 삶을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당신 몸은 여분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창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몸이 망가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 전에 미리 몸을 보살피고 건강하게 만들어놔야 한다. 


몸을 보살피고, 잘 만든다는 것은 100세 시대와 고령 사회를 맞이한 당신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의 몸은 곧 당신이며, 당신삶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건강한 몸을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삶의 추억이 풍성해질 수 있길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지구의 건강 역시 보살피고 지킬 수 있길 희망한다. 이제 우리의 몸과 함께 100년 쓸 몸 만들기 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덧: 메인 이미지의 남녀는 해부학 교재에 사용되는 '해부학 자세(Anatomy Posture)'를 취하고 있습니다. 


참고: [1] <파워운동생리학, 8판> 스캇 파워스, 에드워드 홀리, 최대혁 옮김, 라이프사이언스(2014)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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