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어떤 변화를 원할까?
성과체계, 보상체계가 잘 갖춰진 곳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을 것이다.
직업 특성에 따라서 ‘성과‘라는 게, ’보상‘이라는 게 모호한 회사들이 있을 것이다.
월급으로 노동의 보상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이란 결국 돌고 돌아 돈과 직결된 것일 테다.
그래서 더 민감한 주제일 테다.
목표 없는 회사는 없다.
성과 없는 회사도 없겠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예상컨데? 보상체계가 명확할 것이다.
성과가 실제 측정가능한 수치로 보일 테니 말이다.
그에 맞게 성과급, 인사고과, 승진이나 발령 등의 방법으로 적절한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회사의 경우에는 보상체계가 보다 애매하다.
성과가 평가할 수 있는 단위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조직관리 차원에서 저마다 성과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있을 것이다.
근무했던 조직은 비영리기관이었다.
비교적 관료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
여러 방면으로 개방적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 노력했지만,
상위관리자가 부하직원을 평가하고, 경력과 경험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장기근속으로 기여도를 평가하는 조직에서의 한계가 있었다.
뭐, 이런 조직문화 덕분에? 팀장이라는 자리에서 덕도 봤다.
팀원들의 성과를 대신 인정받고 앞에 나설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그 성과를 관리했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앞서 이것이 팀장으로서의 노력이고 역량이라는 이야기를 수차례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통제하거나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를 얻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계속 있었다.
능력 있고 적극적인 팀원을 만나는 일,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일,
상위관리자가 편애와 같은 믿음과 신뢰를 주는 일,
팀이나 회사를 대표하여 외부에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공개적인 자리가 주어지는 일과 같은 것 말이다.
결국 모든 성과는 위로, 더 위로 향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적어도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성과평가체계, 보상체계는 아래를 향하게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성과를 평가해 달라는 의견,
그 안에서 수치화되고, 경쟁이 되어도 좋다는 의견,
우수한 직원에게 자극받고 모델링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모이고 모였다.
그저 두리뭉실하게, 기승전 상위관리자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조직문화에 변화가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위로 가면 소수가 된다.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다수가 있는 덕분이다.
결국 회사는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고 세분화했다.
더 많은 다수가 보상받을 수 있는 평가가 만들어졌다.
인재상마다, 사업 분야마다 평가할 수 있는 이름이 생겨났다.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보상과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보상이 구분됐다.
그 평가는 상위관리자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것 외에 같은 팀원이, 전체 동료가 평가하게 바뀌었다.
그래도 상위관리자의 시각과 전문성을 인정하여 평가점수에 비중차이를 주는 방법을 뒀다.
평가는 단순히 점수를 부여하는 것 외에 그 점수에 대한 평가를 서술하게 했다. 구체적인 언어로, 구체적인 행동을 평가하게 했다.
그 서술평가까지 합쳐져서 직원에게 평가결과지가 주어졌다.
(인사팀에서의 불만이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다.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저마다 평가지를 받아 수치화한다는 것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라는 투덜거림이 나왔지만... 조직 전체의 결정이 더 중요했다. 크흠)
내 위에 상사의 평가가 아닌, 전 직원의 평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과나 능력치를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부족한 부분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은 직원이 본인의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서로의 자극제가 되고, 서로를 인정하게 되었다.
성과평가 결과를 반영해서 포상을 하고, 부서이동을 하고, 승진이 이루어졌다.
더 이상 경력이 오래됐다고, 장기근속을 했다고 그 기여를 인정받아 승진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배가 먼저 승진해야 한다는, 최고관리자가, 나아가 조직이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이 깨진 것이다.
최근, 근처에 있는 회사로 이직한 전 동료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부에 대대적인 인사이동과 승진이 있었는데, 도대체 직원들이 인정할 수 없는 동료가 승진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도 그 동료가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지도 않았고, 오히려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반발심이 생겼다는 이야기였다.
그 반발심은 결국 인사결정권을 가진 윗사람들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조직 안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 직원이 바뀌는 만큼,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과를 인정받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뭐, 당연하다.
아직도 말하지 못할 다양한 요인으로 성과를 평가하고, 적절히 보상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다.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변화는 필요하다.
실제 어느 정도 변화를 경험한 입장으로서, 각자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서 평가를 받는 것은 회사생활을 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
자발적인 의지와 동기로 성장을 노력하는 일,
그 과정에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는 일,
타인의 인정을 넘어 나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찝찝하고 불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일이다...
여전히 평가를 하는 일도, 평가는 받는 일도 참 어렵습니다.
팀장님들께서도 충분히 성과를 인정받고, 보상받고 계실까... 싶은 걱정과 마음을 담아 글을 씁니다.
연말마다 다가오는 그 부담을 잘 이겨내고 계실까,
혹여 답답한 마음에 힘든 연말을 보내시진 않았을까,
잘 이겨내시고 새로운 한 해를 잘 시작하셨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어집니다.
벌써 한 분기 지나고, 4월입니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에 놀란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크흠.)
봄이 되면 점심 먹고 산책 한 번 하고, 일하는 중간중간 창밖도 보면서 일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다시 찾아온 봄날 좋은 날씨에, 조금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하루하루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