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어린이 병동에 한 달간 입원을 했었다.
응급 수술을 한 후 24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해 일주일간 1인실을 사용했다.
1인실에는 병원 안내 방송용 스피커가 병실 천장에 있었는데, 스피커를 통해 코드 블루 경고 안내가 울려퍼졌다.
코드 블루는 당장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가 생겼을 때 병원에 안내되는 응급 비상 방송이다.
(우리가 있던 병원은 소아 병동 코드 블루일 경우 코드 레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이의 회복 모습과 속도에 따라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 요동 치는데, 코드 블루 상황에 놓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어린이 병동 내를 산책하기 위해 혹은 간병 교대를 하기 위해 오갈 때 마다 아픈 아이들, 그리고 그 부모들과 마주친다. 눈동자 속에 다들 비슷한 모습이 들어있는 것 같다.
아이를 향한 걱정, 어느새 병원을 수시로 들락날락 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모습,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희망과 절망이 섞여있는 모습.
내 얼굴이 그들의 모습에 비치는듯 했고, 그 모습이 곧 내 모습이기도 했다.
당장 상황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일상 속에 행복이 깃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