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공간을 존중합니다.
방 두 개 아파트도 세 식구 살기에 충분한데
내가 서재로 쓰던 방을 딸아이 방으로 만들겠다는 아내의 말에 한겨울 난방도 제대로 못 하는 방 세 개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덕분에 내 서재를 사수했다.
겨울이면 더욱 조용한 서재에서 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기도하고, 차나 와인을 마신다.
내가 이곳에 방문을 닫고 들어와 있으면 아무리 어린 딸아이라도 함부로 들어오지 않는다.
"아빠가 네 방 장난감 함부로 만지지 않으니 재이도 아빠 방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마."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해서인지 딸아이는 내방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
물론 나도 딸아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
가족도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며 존중되어야 한다.
20121218(6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