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성장하는 자녀로 키우세요.
수학 학원을 다녀온 딸아이가 바닥이 꺼질 듯 한탄을 한다.
학원 아이 중에 본인이 숙제를 젤 잘해감에도 불구하고 쪽지 시험만 보면 가장 점수가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재이야. 수영을 배울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세를 익히도록 노력하는 거야.
그럼 처음엔 기록이 좋지 않겠지만 자세만 익숙해지면 곧 속도가 늘면서 기록이 향상되기 시작한단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자세보다 기록에 집착한 사람은 어느 단계에 다다르면 더 이상 기록이 나오지 않게 되지.
공부도 수업을 잘 듣고 숙제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 수영에서 좋은 자세를 갖는 것과도 같단다.”
삶도 그렇지 않은가.
젊어서 빨리 높게 오르려고만 한 사람은 중년이 지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사는지 몰라 불안해한다.
그런 불안을 없애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려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몸과 마음의 병뿐이다.
20210211(15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