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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Sep 14. 2023

‘오늘도’ 불안한 당신을 위한 특급 처방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_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나도 불안할 때가 많았다.

아니, 지금도 외부 요인에 의해 1분 만에 불안해질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다.


심지어 나에게 별 일이 없어도, 타인의 불행과 불안에 쉽게 전염되곤 한다.

그렇게 무른 비누처럼 쉽게 불안해지는 내가 무심코 읽은 책에서 무릎을 칠만한 처방전(?)을 발견했다.


쉽게 불안하고 짜증 내는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 공유해 본다.

(실제 책에선 번호순으로 넘버링되어있지 않았지만, 때때로 나도 조항(?)처럼 되새기고 싶어서 숫자로 기록해 본다.)


약간의 불안은 인간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본성일 뿐이며, 다음의 이유로 이를 피할 수 없다.

1) 우리의 육체는 복잡하게 연결된 연약한 장기들이 서로 영향을 끼친다. 한마디로 말해 갑작스러운 세상 안팎의 변화에 무척이나 취약하다.

2) 스마트폰과 숱한 미디어들이 질투와 분노를 끊임없이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뛰어난 상상력은 우리가 원하는 그 이상을 부풀려 만들어 낸다.

3) 우리는 기본적으로 걱정이 매우 많았던 사람들의 자손이다. (태평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야생 동물에게 찢겨 먹이가 되어 버렸다.)  

4) 우리는 삶의 안정과 자존감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얻으려 한다. 그러나 타인의 마음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으며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은 절대 우리의 마음과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정을 얻기란 어렵단 걸 인정하고 그냥 웃어넘겨야 한다. 우리가 불안하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인생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중략)
인간이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을 넘기기 어렵다.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_p.23~4


타고나길 시스템적으로 취약하고 불안하며 그것 역시 생존의 흔적일 뿐이라는 믿음.

불안의 이유를 아는 것 만으로 숨고르기가 조금은 되지 않을까.

혼자 방에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불안을 생생히 기억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평안한 날도 늘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래 글도 나의 사사로운 원망과 잡념을 잠시나마 홀드 해주었기에 마지막으로 공유하며,

오늘도 불안한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빌어본다!


인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신들이 저 하늘의 산꼭대기에 자리하며 인간을 내려다본다고 상상했다. 그랬을 법도 한 것이, 이 정도 높이에서 내려다보면 우리조차 인류를 향해 미소 짓고 심지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_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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