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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커피 사카이마치 니시키점
小川珈琲 堺町錦店

브랜딩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헌하며 진화하는 일

by 김도환 Mar 01. 2025



오가와 커피 사카이마치 니시키점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주 소 :  京都府京都市中京区堺町通錦小路上る菊屋町 519-1

전화번호 : 075-748-1699

영업시간 : 오전 7:00 ~ 오후 8:00 (L.O : 19:30)

정기휴일 : 연중무휴

인스타그램 : @ogawacoffee_nishiki

홈페이지 : https://www.oc-ogawa.co.jp/ 




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는 법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장이 약 98만 6000곳으로, 전체 사업자의 10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즉, 10곳 중 11곳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운영이 가능해 자영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그 결과 국내커피전문점 수는 2016년 5만 개에서 2022년 10만 개를 돌파하며 불과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높은 폐업률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실제로 서울 지역 커피·음료업종의 생존율을 보면, 3년 후에는 2곳 중 1곳(52%)이 살아남고, 5년 후에는 3곳 중 2곳(65%)이 사라진다. 결국, 수많은 카페가 경쟁에서 밀려나 문을 닫는 현실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은 단순한 가게 오픈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모두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이는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해서 모두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없다.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본선에서 강팀들과 경쟁해야 하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결승 무대에 설 수 있다. 수많은 팀이 같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지만, 오직 철저한 준비와 실력을 갖춘 팀만이 최종 승자가 된다.


창업 결심 :

월드컵 예선전 진출


  커피전문점을 열기로 마음먹는 순간, 이미 경쟁의 장에 들어선 것이다. 수많은 경쟁자가 같은 시장을 바라보며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단순한 감이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를 깊이 이해하는 분석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내가 이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많은 예비 창업자가 창업 후 후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철저한 시장 조사 없이 뛰어들었거나, 차별화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좋은 커피’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오픈 준비 :

월드컵 본선 진출


  예선을 통과했다면 본선이 기다린다. 본선에서는 기본기가 아닌, 전략 싸움이 시작된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밀한 전략과 실행력이 필수적이며, 세부적인 디테일을 갖춘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

 예를 들어, 입지 선정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방향성과 고객층이 맞아떨어지는 장소여야 한다. 사람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브랜드가 원하는 고객이 찾는 장소인지가 더 중요하다.

브랜드 포지셔닝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고 느끼도록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매장의 분위기, 서비스, 브랜드 스토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운영을 시작하기 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필수다. 비용 구조를 분석하고, 손익분기점을 설정하며, 원가 절감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결국, 운영의 디테일이 곧 생존을 결정짓는다.


매장 운영 :

매일이 결승전


  드디어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매일이 결승전이며,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버티는 힘’과 ‘성장하는 힘’에 달려 있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을 단순한 ‘손님’으로 남겨서는 안 된다. 그들이 브랜드의 일부가 되고, 자연스럽게 매장을 다시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가 고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찾아오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고객의 기대는 계속 변하고, 시장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브랜드가 스스로를 진화시키지 않으면, 어제의 충성 고객도 내일은 등을 돌릴 수 있다.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읽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살아남는 브랜드의 비결,

오가와 커피 도전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배우고, 실험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 70년 동안 일본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은 ‘오가와 커피’가 그 대표적인 예다.

  1952년 교토에서 시작된 오가와 커피는 ‘교토의 커피 장인’이라는 정체성 아래 반세기 넘게 커피 한 잔에 정성을 담아왔다. 하지만 역사는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변하며, 사람들의 취향도 달라진다. 오가와 커피는 전통을 지키되 멈추지 않았다.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창립 70주년을 맞아 2022년 ‘오가와 커피 사카이마치 니시키점’을 열었다.


  교토의 주방이라 불리는 니시키 시장 인근에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커피 매장이 아니다. 미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오가와커피의 새로운 시도다. 이곳에서는 JAS(일본 농림수산성 유기농 인증) 및 국제 공정 무역 인증을 받은 윤리적 커피 원두만을 사용한다. 커피에 어울리는 빵을 위해, 전통 프렌치 스타일 베이커리로 유명한 ‘르 쁘띠 맥(Le Petit Mec)’과 협업했다. 르 쁘띠 맥은 깊고 풍부한 버터 향이 특징인 정통 프랑스식 빵을 선보이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개발했다. 일본식 밀크빵과 차, 커피가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공간도 그 철학을 따른다. 전통 교마치야(木町家, 일본식 목조 건축물)를 개조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2층에는 예술 전시 공간을 마련해 커피 한 잔이 하나의 경험이 되는 순간을 만든다. 오가와 커피 사카이마치 니시키점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커피, 예술, 지역 문화가 연결된 공간이다. 그리고 오가와 커피의 철학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OGAWA COFFEE SACAIMACHI NISHIKI
OGAWA COFFEE LABORATORY  AZABUDAI HILLS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OGAWA COFFEE LABORATORY  AZABUDAI HILLS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
OGAWA COFFEE LABORATORY  AZABUDAI HILLS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OGAWA COFFEE LABORATORY  AZABUDAI HILLS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


커피,

경험이 되다.


  오가와 커피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철학을 한 걸음 더 확장한 공간이 바로 오가와 커피 연구소(OGAWA COFFEE LABORATORY)다. 최근, 오가와 커피 연구소는 도쿄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와 시모기타자와, 사쿠라신마치에 새로운 거점을 열며 커피의 미래를 실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1종 이상의 희귀한 커피를 제공하며,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추출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커피와 공간, 페어링, 추출 방식을 탐구하며 커피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커피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가와 커피는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품으며, 커피 한 잔을 넘어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들의 철학을 직접 마주하면, 마치 매번 결승전에 나서는 팀처럼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70년 째, 매일이 결승전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매일이 결승전인가?


OGAWA COFFEE HONTEN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OGAWA COFFEE HONTEN  참조 : https://www.oc-ogawa.co.jp/shop/




단순한 메시지가 강력한 이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고, 전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함이란 피상적인 간결함이 아니라 핵심적인 본질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 칩히스 & 댄히스, 스틱 -



책 소개.



어떤 브랜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고, 어떤 브랜드는 쉽게 잊혀집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까요? 칩 히스 & 댄 히스의 저서 『스틱!』 은 사람들이 쉽게 잊지 않는 강력한 아이디어에는 특정한 법칙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들은 이를 SUCCESs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SUCCESs 원칙: 브랜드가 ‘기억에 남는’ 이유



Simple (단순성) – 핵심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Unexpected (의외성) – 예상치 못한 요소가 주목을 끌어야 한다.

Concrete (구체성) –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생생한 이미지로 전달해야 한다.

Credible (신뢰성) – 사람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한다.

Emotional (감성적 요소) –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여야 한다.

Stories (스토리텔링) –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오가와 커피가 단순한 커피 브랜드가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원리를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오가와 커피는 어떻게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SUCCESs 원칙에 대입해서 한 번 보시죠.

브런치 글 이미지 9

어떤가요? 기억에 남고 다시 찾고 싶은 브랜드와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이 다르죠?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요소를 만들어냅니다. 『스틱!』은 브랜드가 단순한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머릿속에 ‘붙어(STICK)’ 있도록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공간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브랜드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고, 진화하는 과정이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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