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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 Dec 07. 2020

둥실, 아침 해가 떠오른다

 가슴이 벅차다.

 시작을 일깨우는 희망과 소망의 영원한 표식이다.


 날이 밝으면,

 해가 뜨면,

 수천, 수만 번의 다짐들을,

 내일, 또 의심 없이 해가 떠 줄 것이라는 대책 없는 무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 


 차를 몰고 가다가 크고 밝은 아침 해의 순간을 놓칠 수 없어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차를 돌렸다.


 들녘 끝 저 멀리 붉은 해가 있다. 

 그 하나의 해는 온 대지를 붉고, 노란, 주황빛 기운을 퍼뜨리며 서서히 몸을 튼다.


 해는 일어설 것이고, 달릴 것이며, 마침내 밤에 이를 것이다.


 중학생 때 단체 관람으로 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자막이 잊히지 않는다. 

 뭔가 잘 살아내고 싶다는 의지와 바람을 갖게 해 준 대사였다.


 내 오늘은 어떤 의미로 펼쳐질까?


 아침 들녘에 서서 나도 저 붉은 빛살에 잠시 젖어본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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