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경험은 많지만 사회경험은 없었던 나의 첫 사회 생활
6주간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에 대해 정리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면 크게 4가지 정도를 느끼고 배운 것 같다.
첫 사회생활부터 위계질서가 강력하고 텃세가 심한 장소, 누구나 자격을 쉽게 얻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것들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느끼고 배운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이 경험에 대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나만의 처세술에 대한 기록을 공유하려고 한다.
그 날 직장에서 있었던 일은 그 날 그 장소에 묻어둘 줄 알아야한다.
1. 초보•실습•수습 기간은 누구나 있을 수 있고 그때 내 능력 밖의 일을 뜻하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나를 가르쳐주시는 분들마다 말이 다르더라도 가장 확실하게 상황을 조정 가능한 대답은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담당자분 뫼셔오겠습니다.” 혹은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Or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라는거다.
대신 선배님 (사수)분들께는 정확하게 상황을 전달하고, 만약에라도 실수가 생겼다거나 모르는게 생겼다면 무조건 앞뒤 구분하지 말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 빨리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를 굳이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애매할 때는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당장 앞에서 사과한다고 지는게 아니다. 당장 내가 풀이 죽거나 기가 죽었다고 지는게 아니다.
순간 서럽고 억울해도 그 감정을 오래 가져오지 않는 것.
그 날 직장에서의 감정은 딱 거기서 멈추는 것.
다음날 출근해서 다시 먼저 웃으면서 "선배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할 줄 아는게 진짜 위너(winner)다.
덤벙대는 성격일지라도,
개인주의자일지라도!
2. 일을 할 때는 내가 담당하는 부분 외에도 모든 부분에서 꼼꼼해져야 필요가 있다. '나는 원래 좀 덤벙거려.', '이건 내 주 업무가 아니잖아.'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은 좋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좋아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바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만 할 수 없고, 내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한 번 더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주의해야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일머리란 무엇일까?
2번과 비슷하게, 내가 전담하는 업무 외에도 넓게 볼 필요가 있는걸 배웠다. 함께 일할 때 효율이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말이 뭘까?라는 고민을 해보니 넓게 보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구나 하는 것을 좀 느꼈다.
좋은 선배, 사수란 어떤 사람일까?
마냥 나한테 친절한 선배, 일 할때 섬세한 선배 다 좋지만 나한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선배님이 진정한 선배님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한 선배님께서 나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너한테 뭔가를 시킬때는 네가 손님 얼굴에 음료를 쏟아도 우리가 책임질 각오를 하고 시키는거야. 물론 그러면 혼은 나겠지만, 해봐야 느니까 시켜보는거야. 너가 뭘 모르는지, 뭘 어려워하는지 해봐야 알게 될 때가 있거든."
그 말을 듣고 '나도 저런 멋진 선배님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만의 무기가 있다면 어떤 방면에서든 직장에서 그것을 활용하는게 좋다.
이미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영문학과 장학생, 교환학생 경험과 더불어 어학성적을 위해서도 오랫동안 노력해왔기에 '영어'가 나만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영어 천재라거나 미국인만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호텔 식음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영어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열심히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처세술을 갖추도록 했다.
일례로, 직장에서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어도 웃어야만 하는 상황들이 있을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영어로 내 속마음을 속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것은 내가 교환학생 시절에 만든 습관으로, 내가 어떤 깊은 감정을 느낄 때 마다 영어로 말하고 쓰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는데,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영어로 내가 어떤 억울한 일을 지금 겪고 있는지, 어디서 왜 억울하다고 느꼈는지.
이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왜 저 사람이 잘못되었는지 등등을 영어로 생각하면서 내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가끔 정말 화가날 때는 쉬는 시간에 영어로 내 속 마음을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보다 자연스럽게 영어로 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회화 스피킹 공부가 필요했는데,
출퇴근길에 매일 다양한 유튜브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