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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민 May 20. 2024

봄날의 미술관을 좋아하세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일 때의 나

퇴사하고서 언니와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두어  가본 적이 있는데, 대학생   , 지금의 남편과 연애할    가보았다. 여름휴가로 제주에 가려고 예약을  했는데 태풍으로 비행기가 뜨지 않아 급하게 강릉으로 떠난 기억이다. 강릉에 있는 내내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다음날 비가 그쳤다.  후로도 남편과 여행 가면 자주 비가 왔던 기억.


언니는 날씨 요정인데 오늘은 전국이 흐리다. 강원지역에는 비 예보도 있고, 근데 지금은 서서히 해가 뜬다. 바다 근처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바닷가 먼저 산책해야지. 이런 날엔 신발을 벗어두어도 좋겠다. 그 후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관람해야지. 서울에 살 때는 종종 갔는데 (언니가 미술관을 좋아한다.) 부산에 산 뒤로는 딱 한 번 갔었다.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라 살짝 설렌다.


거기에 강릉에는 바다, 커피, 박수민 본인이 좋아하는 게 다 있다는 언니와 함께니 행복하지 않을까. 둘의 취향은 정말 다르고 대부분 맞지 않지만, 여행지에서는 마음이 조금 너그러워지니까. 결혼 전 그녀는 나의 동거인이자 여행메이트였으니 이번에도 함께 잘 다녀오려고 한다. 날씨만 화창하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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