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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Nov 27. 2023

 '홍삼정과' 집에서 만들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느라 요즘 바쁘다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나려고 이것저것 겨울에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었 그중에서도 인삼은 빼놓을 수없는 나의 보양식 요리이다 추운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줄 것 같아서, 더더욱 우리 가족이 즐겨 먹는 먹거리다 인삼은 삼계탕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홍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맛있 홍삼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미있고 꿀과 어우러져서 쫀득한 맛이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이 된


    인삼을 여러 번 쪄서 홍삼을 만들면 그 효능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고 인삼의 쓴맛이 순화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 된다 추워지기 전에  만들어야 할 양식처럼, 넉넉하게 만들어  우리 집은 겨울을 난뭐든 시작이 번거로워서 그렇지

'홍삼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가 않다 조금만 요리에 관심을 두면 쉽게 만들 수가 있다 하루정도 수고로움으로 홍삼을 만드는데 시간을 면 고급진 음식이 만들어진다


    인삼이 찌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 인삼의  성분이 순해져서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이 되고, 인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효능이 늘어나서 면역기능과 항산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생삼에서 나는 특유의 알싸하게 아린맛이 상쇄되고 꿀과 어우러지면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글을 쓰면서 인삼에 대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식약처에서 건강 기능식품으로 그 효능을 구분을 해 놓을 만큼 인삼은 검증이 되어 있(항염작용, 소화개선, 면역력 증진, 기억력 개선, 항산화, 피로해소) 수많은 건강식품 중에서 유일하게 인삼에게만 여러 효능을 입증해 놓았다는 것은 인삼은 어느 정도 효과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삼의 부작용으로는 당뇨병약, 혈전 용해제,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고 약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인삼의 효능이 차이가 나는 것은 타고난 체질에서 많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삼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인 소화흡수가 개인의 차이와 연관이 있어서 사람마다 효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인삼을 똑같이 섭취하고도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



    그 옛날 종갓집 종부 엄마는 인삼을 아주 귀하고 소중히 다루셨다 인삼은 음식 중에서 효능과 맛이 으뜸이라며 음식을 만드는 것도 소중히 다루시고, 귀한 손님이 오시면 고급스럽 꺼내 놓으셨다 가을 끝자락이면 겨우내 먹을 보양식으로 인삼을 가지고 홍삼을 만드셨다 한 시간 찌고 한 김 내보내기를 대여섯 번 반복을 하셨다 인삼에서 홍삼으로 맛있게 변해가는 건강한 맛과 적당하게 쫀득거리는 맛을 윤기 나고 예쁘게 만들어내셨다


    '인삼에서 홍삼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적당한 때, 맛있는 때를 감각으로 알아내는 것'이 종갓집 종부 엄마의 손맛이었다

엄마가 음식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여겼던 홍삼은 귀한 손님의 반찬으로 때로는 소중한 사람들과 차 한잔과 어울리는 다과로도 어울릴 만큼 고급스러운 맛을 만들어 내셨다


    내가 중 고등학교 다니던 때에는 요즘처럼 학교에 식당이 없었다 학생들 모두가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다녔다 학급 친구들에게도 나의 도시락 반찬은 인기가 많았다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난 엄마의 솜씨덕에 함께 친구들과 도시락을 나누어 먹으면, 엄마가 싸준 반찬만 일찍 동이 났다 친구들이 김치반찬만 가져올 때 엄마가 싸주신 반찬은 화려했다 그때 내가 줄곳 반장을 하고 있었던 책임감으로 친구들과 함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엄마 표현대로 반장이 '쩨쩨하면 안 된다'고 도시락 반찬을 정성껏 많이 싸주셨다 지금도 만나면 엄마 반찬이 맛있었다고 얘기하는 친구가 있을 만큼 엄마 찬은 인기가 아주 좋았다


    엄마가 싸주신 반찬을 친구들이 일찍 먹어치운다는 것을 아시고는, 도시락 맨 밑바닥에 홍삼을 몇 조각 깔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두 개 넣고 그리고 밥을 담아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다 반찬은 친구들과 나누어 먹어도 홍삼과 계란은 우리 딸만 먹으라는 신호였다 엄마가 만든

'홍삼이 들어있는 계란 도시락'은 꿀맛이었다 엄마의 자식 사랑이 참으로 대단하셨다 지금도 홍삼정과를 만들때면 그때의 '홍삼도시락'이 생각이 난다 엄마의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이 떠오르고 참으로 행복해지는 기억이다

         (홍삼정과 만드는 법)

    인삼을 깨끗하게 씻는다 겹쳐진 사이에 낀 흙을 솔로 어내듯이 씻어낸다 소쿠리에 담고 물기가 빠지도록 한다 물기가 빠진 인삼은 잔뿌리와 몸통을 구분해 놓는다 잔뿌리는 정리를 해서 냉동에 두고 삼계탕 할 때 쓰면 된소쿠리에 인삼 몸통을 담아서 하루를 실내에 둔다 하루를 실내에 그대로 두면 살짝 겉이 마른다

큰 솥에 삼발을 놓고 인삼을 찐다 인삼이 물에 잠기지 않게 주의한다 쌘 불로 해서  끓인 다음 약한 불에서 한 시간 쪄낸다 뚜껑을 열고 채반을 밖으로 내어 놓고 20분간 식힌다 쪄내고 식히고를 4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맨 아래 사진이 두 번 쪄낸 사진이다 여러 번 찌면 적당하게 수분이 빠지고 맛있는 빛깔로 변해간다 어느 정도 쫀득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되 멈추면 된다 먹기 좋은 크기에 맞춰서 가위로(칼로 자르면 부서지고 꼭 가위로 잘라야 함) 자르고 꿀에 잰다 꿀에 재어 놓으면 홍삼에 남아 있는 수분이 약간 더 빠지면서, 달콤함 홍삼이 잘 어우러져서 먹기에 알맞은 맛이 된다 꿀과 홍삼은 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고 빛깔이 예쁘다 바로 먹을 것은 냉장보관하고 나머지는 김치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으면 쪽득함이 계속 유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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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갓집 종부 엄마가 알려주신 방식대로 홍삼정과를 만들면 모양이 더 예쁘고 맛이 있다 홍삼정과를 반찬으로 때로는 다과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오래도록 엄마의 향기를 따라서 홍삼정과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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