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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Mar 26. 2023

햄버거가 건강에 안 좋은 "진짜" 이유

햄버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나는 늘 이게 의문이었는데 딱히 햄버거만 콕 꼬집어서 안 좋다는 설명을 본 적이 없어서 항상 그게 의문이었다. 그런데 햄버거를 즐겨 먹는 다수의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건강에 안 좋은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나 보다. (물론 햄버거만 먹고살아도 건강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햄버거가 건강에 안 좋다는 걸까.


 빵 사이에 고기패티가 들어가고 새콤달콤한 소스에 야채까지 담뿍 들어가는데, 이거 이것저것 섞어 참기름 뿌려 비벼 먹는 비빔밥 하고 뭐가 그리 달라서. 온갖 재료가 골고루 들어간 영양식 아닌가? 사람이 먹지 못할 재료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왜 맨날 안 좋다는 소리뿐인가?


 인터넷 서칭해서 안 좋다고 주장하는 근거들 요약 좀 해보자.


1. 칼로리 폭탄이다. 햄버거 자체로도 칼로리가 높은데 대부분 감자튀김이나 설탕물 그 자체인 탄산음료와 같이 즐기다 보니 필요열랑 대비 과다한 칼로리가 몸에 쌓여서 그렇다.

- 어, 그럼 그냥 과식하는 경우랑 별반 다르지 않잖아? 그럼, 햄버거를 반쪽만 먹으면 괜찮다는 소린가? 설득력이 약하다.


2. 고기패티가 문제다. 공장식 분쇄육을 대량으로 조달하려면 위생상 문제가 생기며, 고기패티를 1차 만들어 냉동하고 재조리하는 과정에서 영양소는 파괴되며 몸에 안 좋은 물질들이 생성된다.

- 위생상 문제가 생겨서 미생물이 좀 발생해도 잘 익혀 조리하면 문제가 안 되는 거 아닌가? "햄버거병" 같은 것도 결국 패티를 덜 익혀서 그런거래잖아. 그리고 비위생 인거하고 동맥경화나 비만인 것하고 뭔 상관?

- 음, 그럼 1차 조리 후 냉장 또는 냉동 유통되는 모든 식자재가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잖아? 이것도 좀 아닌 것 같은데.

- 그럼 전문셰프가 직접 만든 스테이크 버거는 문제가 없나?


3. 짜서 그렇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에 많이 들어간 소금이 문제다.

- 그럼 김치 먹으면 즉사하겠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마치 전문가가 말하는 것처럼 하지마. 쫌.


공격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직접 링크는 못 걸겠지만 다수의 병원과 한의원, 영영센터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아무리 읽어보고 이해하려 해도 "햄버거"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믿음직한 근거를 못 찾겠다. 


의문을 가지고 살되 평소 거의 햄버거를 안 먹는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다가, 어느 날 매우 설득력 있는 브런치글을 발견했다.


https://brunch.co.kr/@himneyoo1/540


그래, 이거야. 음식조합.


앞서 말한 "가짜 전문가"들이 엉성하게 설명한 것보다 매우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원문을 찾아 읽어보면 가장 좋겠지만, 영양학 비전문가인 내가 [햄버거가 건강에 안 좋은 이유]를 다시 이해해서 풀어쓰면


탄수화물인 "빵"과 단백질, 지방인 "고기"를 "한입에(=동시에)" 섭취해서 그렇다.


고 깔끔하게 요약이 되겠다.

 인슐린을 분배해서 탄수화물을 소화기키는 기전이 다르고, 고기를 소화기키는 기전이 다른데, 이걸 신체가 동시에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내부에서 탈이 난다는 것. 읽어본 가설 중에 가장 그럴듯하다.


 인류의 진화역사로 보건대, 수렵채집민에서 농경정착민으로 바뀐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농업 자체가 혁명이며 농업이 가능했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고 문화가 발전했다.(대신, 놀고먹다 평생 일만 하다 죽게 되었다...ㅠㅠ)


 수렵채집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고기 사냥해서 먹고, 열매가 열리면 열매 따먹고, 새나 물고기 잡아먹고. 음식물을 "한 자리에서" 골고루 먹을 기회가 있었겠나? 즉, 한 자리에선 거의 한 가지 음식만 단순하게 먹고 생활했다는 이야기. 건강식을 설파하는 다수의 책들이 "적게 먹기"과 "단순하게 먹기"를 강조한다. 문화와 기술은 급격히 발전했지만 신체는 여전히 수렵채집민에서 아직 진화가 덜 되어서 "한 번에 한 종류의 음식을 소화"시키기 적합하고, 늘 배부른 상태보다 "배고픈 상태"가 자연스러운 생존과정이라는 주장이다.


 섞어먹기 외에도 햄버거가 특히 더 안 좋은 다른 이유는,

 탄수화물인 "빵"도 분쇄곡물, 햄버거의 패티도 "분쇄육"이라 최악의 "가루 탄수화물 음식"+"가루 단백질 음식"이기 때문이다. 통곡물이나 덩어리 고기에 비해 이런 가루음식은 먹자마자 소화과정이 매우 빠를 수밖에 없어서 내부 소화계를 매우 교란시킨다고 한다. 한꺼번에 다량의 영양소가 체내로 들어오니 다량의 소화액이 필요할 것이고 이 또한 몸을 혹사시키는 과정이며 다량으로 흡수된 영양소는 혈당을 급격히 올려서 신체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다수의 영양학자들이 분식보다 통곡물을 권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이론이 맞다면, 전문셰프가 수제로 만들어 준 고급 햄버거도 건강에 안 좋은 건 똑같다. 다만, 패티를 분쇄육을 쓰지 않는다면 그나마 조금 덜 해롭지 싶다.

 커다란 도우 위에 치즈와 고기토핑이 잔뜩 올라간 피자도 건강할 리 없겠다.


 그럼, 비빔밥은?

 비빔밥에 쇠고기 볶음 등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비빔밥은 주류가 밥+야채이고, 계란 정도가 추가되는 정도라 영양소별 원료가 섞이는 비율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재료 중 분쇄된 재료가 없어 급격하게 혈당에 영향을 주지도 않고, 주류가 되는 야채들이 소화효소를 많이 분비해서 소화흡수를 돕는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한 번에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한 종류의 음식만 단순하게 먹자.

 그게 힘들면 최소한 한 입에 이것저것 한꺼번에 먹지는 말자.


 어쩔 수 없이 햄버거를 먹을 때도 패티 먼저 먹고, 야채 먹고, 빵을 순서대로 차례차례 먹으면 그나마 좀 낫다니 참고하시고...

 건강하게 사시려면 가급적 햄버거 멀리 하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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