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즈음 강아지와 함께하게 된 어느 날의 기록
사람
정말로 편안하고 싶으면 무덤에나 들어가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편치 못한 과제였다. 일을 해서 먹고살아야만 한다, 살려면 일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일은 나를 짓누르는 중압감 그 자체로 다가왔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 또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단지 살기 위해서만 일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추진력도 부여하지 못했다.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좋지만 쉽게 잊히는 것들, 따뜻한 품, 온기, 사랑하는 감정 같은 것들이 결여된 나의 세월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멍하니 있는 날들이 점점 많아졌다.
강아지
마침내 밖으로 나왔다. 나는 방금 태어났고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주위의 형제들도!
나는 그들의 따뜻한 품속에 누워있는 것이 너무 좋다. 태어났다는 것은 이렇게나 축복받은 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