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억
7월 한 달 동안 주 5일 글쓰기를 하는 프로젝트,
<기록과 산책-기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에
참여하여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꽤 큰 도전이었다.
초등 저학년인 아이를 데려다주고,
점심이 지나면 학원 픽드랍을 하느라 하루를 다 보내는 나이기에
내가 글을 매일 쓸 수 있을 것인가에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 아니던가.
아이를 등교시키고 학교 앞 카페에 들러 글을 썼다.
시간이 없을 땐 아이가 잠이 든 뒤 짧게라도 집중해서 글을 썼다.
대단한 요리들은 아니지만 제철에 먹으면 맛있는 것들,
나에게 추억이 있는 요리 등 조금씩
매일매일 쓰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글을 쓰다가 먹고 싶어져 재료를 사다가
혼자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했다.
더운 여름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정성을 다해 제철에 나오는 재료들을 손질하고,
그 재료들로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며
함께 나누어 먹는 것만큼 또 보람 있는 일도 없다.
밥을 짓는다는 것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집을 짓는 것처럼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해
차곡차곡 사랑을 쌓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오늘도 나는 밥을 짓는다.
지금은 지긋지긋한 여름이지만
어느새 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여름을 그리워할 날이 돌아오겠지.
그러면 그때는 따뜻한 어묵탕을 먹으며
뜨거운 여름을 기다려야지
시원한 국수와 도토리묵과 냉차가 있는 여름을.
-언제나 도전을 함께할 용기를 주는 멤버들과 함께
여름일기는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