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와 동작 그리고 운동
'요통에 좋은 자세' 즉, 허리에 좋은 자세를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자세뿐만 아니라 동작과 운동이 포함된다. 자세와 동작 그리고 운동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먼저 자세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동작은 단순한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운동도 동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상태이지만 차이점이라고 하면 동작과는 달리 의도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된 활동으로는 운동 말고도 직업적으로 행하는 노동도 있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하는 활동도 있다. 이들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고 하면 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노동이나 일상생활을 위한 활동은 건강을 위하여 하는 나의 선택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건강을 위하여 의도된 선택적인 활동이 아닌 경우에는 움직임이 편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움직임의 편향이라면 균형이 깨진 활동을 의미한다. 직업적인 노동인 경우에는 주어진 동작만을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어 신체 균형을 깨트리게 된다. 일상생활을 위한 활동도 목적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움직임만을 하게 되어 비대칭적인 동작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하는 운동은 대부분 균형 잡힌 동작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좌. 우, 앞. 뒤의 움직임을 고르게 함으로 인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킨다.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의 경우는 운동이 노동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직업적인 운동을 마치고 난 후에는 신체의 균형을 위한 운동에 시간을 써야 한다.
노동이나 일상생활 활동이 불균형적인 편향된 동작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이러한 동작을 특별히 신경 써서 균형 잡힌 동작으로 움직인다면 노동과 일상생활 활동이 바로 운동이 되어 건강해질 수도 있다. 노동과 일상생활 활동을 이렇게 균형 잡힌 동작으로 행한다면 건강해지지는 않더라도 해를 줄일 수는 있다.
나는 '요통 대처방법 - 세 번째'에서 요통에 좋은 자세는 없다고 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한다. 요통에 나쁜 운동은 없다. 보통 이러저러한 운동은 요통에 안 좋으니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러한 운동도 요통에 안 좋은 거는 아니다. 단지 현재의 상태에 맞지 않으므로 상태가 호전(변화)된 후에 실행해야 하는 경우는 있다.
골프와 같은 운동이 요통(허리)에 안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생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은 모두 요통이 있고 허리가 안 좋아야 한다. 그러나 그건 그렇지 않다. 골프 자체가 안 좋은 운동이라기보다는 골프를 할 때의 동작이 한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는 점이 문제일 따름이다. 골프를 한 후에 균형 잡힌 보완 운동을 시행하여 허리 주변 상태를 강화시켜 주면 건강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자세는 동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안 좋은 상태로 이끌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나 동물의 성질을 그대로 발현하는 운동은 신진대사를 증진시키고 모든 조직을 활성화하는 좋은 행위이다.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계속하여 쉬지 않고 운동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운동도 과도하게 행하면 인체에 무리를 주어 안 좋은 행위가 되어 버린다. 특히 불균형한 운동과 나의 현 상태와 맞지 않는 운동은 해를 줄 수 있다. 현재 나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을 찾아서 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운동에 대해서는 이 글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정리하면, 움직이지 않는 자세는 좋지 않으며, 고로 좋은 자세는 없지만 덜 나쁜 자세, 즉 부담을 줄여 주는 자세는 있다. 운동은 좋으며, 나쁜 운동은 없지만 자신에게 무리한 운동, 편향된 운동은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행하고 균형(보완) 운동을 병행해서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내가 요통 관련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지인이 어느 날 운동 후, 뒤풀이 장소에서 건강에 좋은 방법을 한 가지 알려달라고 했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딱히 떠 오르는 게 없어서, '우리가 지금처럼 이렇게 모여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건강에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앞으로 다시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려 한다. '알고 계신 것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이미 내 연령대가 되신 분들은 살면서 건강에 대한 많은 상식을 습득하고 알고 있다. 이제 문제는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실천하는 자는 건강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잃을 것이다.
균형 잡힌 허리와 균형 잡힌 사회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
다음 편에서는 요통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앉아 있는 자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요통과 관련된 자세를 분류하면 앉아 있는 자세와 서 있는 자세, 누워 있는 자세가 있다. 다음 편에서는 첫 번째 앉아 있는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엉덩이로 글을 쓴다. 지난 25편까지는 잘 쓴 글은 아니었어도 그야말로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는데 요즈음은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그래도 글은 쓰고 싶어서 앞으로는 엉덩이로 쓰기로 했다. 그냥 책상에 앉아 의자에 엉덩이를 고정시키고 생각나는 부분을 두서없이 글로 쏟아붓고 나중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제 '허리는 안녕하신가요 3부'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최소 12편은 써야 될 거 같은데 살짝 걱정이 된다. 독자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