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폐쇄된 세계다. 가정을 ‘이해와 배려의 영역’으로 포장하면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폭력을 감추고, 노동력 재생산을 가정의 기능으로 설명하면서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노동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평가되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사회의 기본단위는 가정’이라며 가정 속의 개인은 삭제한 결과다.”(송란희, 2017, p.276).
“‘장소(sphere)’는 중요하다. 사회는 남성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인 집 안에서의 폭력에 대해서는 관용한다. 하지만 공권력이 영향력을 미치는 길거리에서의 살인은 문제적이다. 남성 권력의 무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 죽었는가’가 여성의 인권보다 중요한 이슈가 된다... 집에서 전쟁을 치르는 여성에게 감옥은 방공호일 수 있다.”(한국 여성의 전화, 2017,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