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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스망 Aug 03. 2020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연결

[처음 보는 메커니즘]01. 사랑과 섹스 ①

■ 우리 인생의 영원한 테마, 남과 여     


우리는 빛과 어둠, 음과 양이 공존하는 이원적 우주(binary universe)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또한 좋든 싫든 '남'과 '여'가 서로 살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다.    


이러한 근본적 관점으로부터 우리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관계(partnership)'에 대한 메커니즘적 고찰을 하다 보면, '남과 여'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영원한 테마가 되기 마련이다.


술자리에서 여자들이 모여 수다를 떨면 결국 '남자' 이야기로 귀결되고, 남자들이 모여 수다를 떨면 결국 '여자'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일명 '깔때기 이론'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닌 듯싶다.  


과연 우리 일생에서 '사랑'을 빼고 논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과연 '사랑' 만큼 우리의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 서사시부터 현대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주제는 거의 모든 예술의 영감이자 원천이 되어 왔다. 신화와 미술, 소설과 대중문화 등 예술의 거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인류사 전체를 관통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류에게 있어 '사랑'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역사 이래 문학과 그림, 조각 등의 예술을 통해 연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사랑과 이별의 고통과 환희를 노래해 왔다. 이를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의 일생을 두고 완벽한 연인을 갈망하는 '짝짓기' 일생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될 법해 보인다.


■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연결

내가 꼽은 인생영화 「시네마 천국」 역시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영화를 사랑하는 주인공 토토는 영사기로 영화를 찍으며 놀던 중, 우연히 아름다운 여학생 엘레나를 영상에 담게 되고, 토토는 본인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엘레나에게 이끌리고 빠져든다. 한 마디로 첫눈에 반한 것이다.  


엘레나를 너무나도 그리워한 나머지 상사병을 앓기까지 한 토토가 경험했던 강렬한 느낌들은, 일상적 수준에서 마치 불꽃이 터지는 듯한 충동적이고도 황홀한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이런 느낌을 경험한 누군가는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네가 내 인생에 오기 전까지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당신으로 인해 내가 완전해졌어', '내 인생의 최고의 행운은 당신을 만난 거야'


이것은 마치 지구 상에서 들고 있던 공을 놓으면 지구 중심 방향을 향해 아래로 떨어지며 서로를 끌어당기는 중력과도 같은 굉장히 힘이다.  


러브 스토리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시 수족관 너머로 본 줄리엣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만다. 둘 사이에는 오랫동안 끊임없는 혈투를 벌이던 원수 가문이라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영화 속 로미오는 줄리엣을 향한 사랑의 느낌을 이렇게 고백한다.


‘항상 눈이 가려져 있는 사랑이란 놈은 눈 없이도 갈 길을 잘 찾아간다. 사랑의 그림자만으로도 이토록 기쁘니 사랑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달콤할까’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로 손꼽힌 영화 「타이타닉」 역시, 신분 차이로 인한 가문의 반대와 이미 약혼한 남자가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는 자유로운 영혼 잭에게 사랑에 빠진 로즈가 등장한다.


단테,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 3대 시성으로 불리는 괴테의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 역시 이미 약혼자가 있는 청초한 로테를 보자마자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 강렬한 이끌림 이면에 작동하는 ‘메커니즘 ‘


이러한 무궁무진한 로맨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시대에 따라서 충동적 사랑, 퇴폐적 사랑, 낭만적 사랑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무어라 부르든 이토록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 이면에는 공통되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고 휴먼 디자인은 말한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이’이라는 말은 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거대한 장밋빛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①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연결)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② 섹스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무지)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③ 섹스란 무엇인가)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④ 무지라는 노예의 사슬)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⑤ 짝짓기의 다양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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