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비스망 Nov 04. 2020

기지 않고 걷는 아기 (성숙의 조건)

[처음 보는 메커니즘]15. 인간 경험의 길  ②

(이전 글 : 인간 경험의 길 ① 콜럼버스의 꿈)


■ 처음-중간-끝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겪을 수 있는 모든 다양한 경험의 가능성을 살아가는 인간 경험의 길(human experiential way)을 걷게 된다. 우리는 이 길을 통해 모든 경험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성숙', '성장', '발전', '진화'라는 값진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이해 회로의 논리(logic) 과정이 완결되기 위해 집중, 반복, 테스트라는 고된 시련을 겪는 것처럼, 추상 회로에서 인간 경험의 길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처음-중간-끝'이라는 삶의 순환주기를 반드시 마쳐야 한다.     


만일 프로젝트, 관계, 일, 그 무엇이든 간에 단계 단계를 차근차근 밟지 않고 건너뛰려 한다면 다음 계단으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 채 고착되고, 아무것도 배운 것 없는 그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그 단계를 반드시 다시, 밟아야 햔다  


■ 기지 않고 걷는 아기   

아이가 말을 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못 하는 경우의 90% 이상이, 기어야 할 시기에 기지 않고 바로 걷는 경우라고 한다. 아이들이 기어 다니는 시기는 언어 능력과 관계있는 중뇌 부분이 성장하는 때인데, 만일 이 시기를 건너뛰면 중뇌가 충분히 성숙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의 치료법은 생략된 그 부분으로 돌아가 기는 연습을  다시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인간 경험의 길은 한 번의 클릭으로 완성될 수 있는 그런 어쭙잖은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모든 순환 주기를 경험함으로써  '성숙'하는 것이다.


만일 기지 않고 걸으려 한다면 '성숙'은 없다.  


(다음 글 : 인간 경험의 길 ③ 왜 죽으면 안 되는 거야(고통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다음 글 : 인간 경험의 길 ④ 원래 삶은 쉽지 않아(인간 발전의 본질))

(다음 글 : 인간 경험의 길 ⑤ 마음의 창틀을 바꾸다(진보의 첫걸음))

(다음 글 : 인간 경험의 길 ⑥ 코로나 한복판에서 맞는 연말연시(멈춤을 통해 앞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콜럼버스의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