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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아빠 Oct 23. 2024

성경 읽기

일 년 일독

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고 나름대로 교회에서 주어진 일도 최선을 다하는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을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초부터 여러 가지 계기로 - 자의든 타의든 - 1년간 성경 완독을 목표로 읽어왔는데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 


성경 1년 1독 성공이 눈앞에 있다.






그동안 시도를 안 해 본 건 아니다. 

꽤 여러 번 시도를 했다. 

흔히들 수학 공부 시작하면 정석 책의 1 과인 집합 부분만 까맣게 된다고 하는데 성경 읽기 하면서도 똑같은 경험이었다. 

창세기를 시작으로 처음에는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출애굽기 정도 가면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레위기쯤 가면 이제 제사 의례를 읽다가 거의 손을 놓게 되는 과정.


사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뻔했다. 

그런데 우연히 밀리의 서재에서 쉬운 말 성경을 찾으면서 희망이 생겼다. 


2가지 장점이 완독에 큰 역할을 했는데 우선 현대어의 쉬운 말로 쓰여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큰 장점), 두 번 째는 전자책 형태이다 보니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어디서든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읽은 소감이라면....


1. 조금 쉬운 말로 쓰여 있는 성경이었지만 역시나 방대한 분량을 꾸준히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2. 하나님이 선지자들에게 전하는 말씀들이 직접 화법 형태로 쓰여 있어 내 눈앞에서 말씀하시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졌고,

3. 선하신 하나님이지만 공의와 징계의 무서운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4. 이사야서에서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하는 예언이 나온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5. 전도서를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꽤 많은 해답들을 얻게 되었고,

6. 무엇보다도 그동안 내가 설교 말씀 등으로 들어왔던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번 읽었다고 그 깊이를 깨달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조금은 천천히, 묵상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항상 고민이지만 다른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성경에 우선으로 손이 가게 하는 것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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