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3

by 희량

아빠는 내가 짧은 반바지, 짧은 치마, 파인 티셔츠를 입는 게 못마땅게 여기더라


근데 아빠는 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남자들은 웃통 벗고 돌아다니는 걸 아무렇지도 않아하는데

나는 넥라인이 넓게 드러난 티셔츠를 입는 것도 걱정해야해.

일까?

아빠, 내가 옷을 '제대로'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왜 내가 옷을 바꿔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왜 내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왜 내가 조신해야 한다고 생각해?

왜 내 몸을 이상한 방향으로 쳐다보는 세상을 비난하지 않아?

왜 나한테 뭐라 해.


나는 내가 꾸미고 싶은 대로 표현할 뿐이고,

내 쇄골이 예뻐서 드러낼 거고,

내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 입는 게 나 보기가 좋아

너무 만족스러워!

그걸 성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잘못하는 건데

왜 내가 옷을 다르게 입어야 해?

왜 나한테 뭐라 해.


그사람들

눈이

생각이

썩어문드러진 건데


나 좀,

많이,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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