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아빠, 육아전쟁에 뛰어들다
왜 육아를 "육아전쟁"이라고 표현할까?
전쟁과 육아: 전투의 전장과 사랑의 전장
전쟁과 육아는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두 세계처럼 보인다.
하나는 총성과 폭발이 가득한 전투의 전장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전장이다. 하지만 이 두 세계는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육아를 '육아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육아전쟁'은 부모들이 육아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이 표현은 육아가 단순한 돌봄의 과정이 아니라, 마치 전쟁과 같은 치열한 싸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집에서 육아할래? 직장에 나가서 일할래?" 이렇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육아를 전담으로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에이~ 집에서 육아하는 게 뭐가 힘들다고 직장에 일하는 것이 훨씬 힘들지!"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전담으로 육아를 해본 사람이라면 과연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육아. 사랑의 전장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육아라는 전장에서 자신은 없다. 오로지 100퍼센트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전투의 현장같이 24시간 지속되며 아무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더라도 각종 당혹스러운 우발상황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럼 지금부터 전쟁과 육아. 이 두 전장의 전투 방식과 전략을 재미있게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전략과 계획이다. 전쟁에서는 군사 작전과 전략이 승패를 좌우한다. 지휘관들은 지도를 펼쳐놓고,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최적의 전투 계획을 세운다. 반면, 육아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발달과 행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세운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격과 필요를 파악하고, 최적의 양육 계획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전쟁에서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지만, 육아에서는 자녀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 대상이 다를 뿐 최종상태, 목적은 같다.
이러한 전략과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육아: 전투의 전장과 사랑의 전장> 두 환경은 24시간 지속되며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각 종 우발상황과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자원 관리이다. 전쟁에서는 군사 자원, 인력, 무기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군인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무기를 점검하며, 전투 준비를 한다.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24시간 자녀를 위해 육아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고 젖병, 고무장갑, 가습기 등 육아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를 점검하며 하원시간에 맞춰 준비를 한다. 또한 육아에서도 시간, 에너지, 재정적 자원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자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필요한 자원인 돈을 항상 마련해야 하는 것은 나라에서 보급품을 지급하는 전쟁보다 어쩌면 더 치열할 수 있다.
간혹 육아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말합니다. "애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고 집에 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있잖아. 그때 푹 쉬고 얼마나 여유로워~!" 육아를 전담해 보기 전 저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육아를 전담하니 쉬는 시간은 1~2시간 이내였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면 그나마 등원과 하원사이의 전투휴식이 주어지나 신생아를 육아하는 부모에게는 쉬는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잠시 애기가 자는 시간에 쉬어야 하는데 언제 깨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 협력과 팀워크이다. 전쟁에서는 군인들 간의 협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육아에서도 부모와 가족, 그리고 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사 등 교육자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협력하여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지만, 육아에서는 자녀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협력과 팀워크가 한쪽으로 편협하게 쏠릴 경우 전쟁에서 작전한계점이 오듯이 육아에서도 육아한계점이 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마찰과 갈등이 발생하는 데 이러한 갈등들로 많은 주부들이 상처를 받는다. 물론 아이들의 유대관계 형성측면에서 육아에 비중이 키우는 사람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때 나머지 가족들의 협력과 팀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같이 해야 한다.
네 번째로, 스트레스와 압박이다. 전쟁에서는 전투와 전략적 결정으로 인한 높은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다. 군인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과는 국가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육아에서도 자녀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결과 또한 가족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쩌면 육아 스트레스는 자녀의 출생 이전부터 시작된다. 태교 과정부터 입덧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출산 과정에서의 고통, 출산 후 산후조리원 생활, 100일의 기적 전까지의 신생아 키우기 등 육아 스트레스는 자녀의 출생 이전부터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다만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아이의 미소같이 사랑으로 덮어져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과와 영향이다. 전쟁의 결과는 국가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승리와 패배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육아의 결과는 개인과 가족이라는 소규모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녀의 양육 결과로 인해 가족의 운명을 충분히 좌우할 수 있다.
또한 두 전쟁의 결과는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역사에서 전쟁에서 패배한 식민지는 정복한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며 각종 불합리함을 받아들여야 했다. 자녀의 양육 결과도 마찬 가지로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의 미래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신이 낳은 자식은 평생 죽을 때까지 책임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전쟁과 육아는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두 세계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전장 모두 전략과 계획, 자원 관리, 협력과 팀워크, 스트레스와 압박, 결과와 영향 측면에서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은 적을 물리치기 위한 전투이고, 육아는 자녀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전투이다. 전쟁에서는 승리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지만, 육아에서는 자녀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
결국, 전쟁과 육아는 서로 다른 전장일지라도, 그 본질은 사랑과 헌신, 이해와 협력에 있다. 전쟁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싸우고, 육아에서는 자녀와 가족을 위해 싸운다. 두 전장 모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전투를 치르면서 부모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육아전쟁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 속에서 초보 아빠인 나를 포함한 부모들은 사랑과 헌신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