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by 리얼라이어

홀로서기


언제까지 네 곁에 평생 있을 수는 없겠지.

손을 잡아 달라해도 평생 내 손을 건넬 수는 없겠지.

그래서 손 잡을 수 있을 때 많이 잡아야지.

잡을 수 있을 때까지 그 손 놓치지 말아야지.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을 테니 늘 눈을 떼지 말아야지.

못 잡게 되는 날이 올 때 안 잡았던 것에 후회하지 말아야지.


얘야.

성장도, 배움도, 사랑도

발을 떼어 놓는 걸음걸이부터 시작이야.

도와줄 순 있지만 결국,

일어서는 것은 네 몫이란다.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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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곁에 계실 줄 알았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실 때 슬픔은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데가 없음을 하늘로 소풍 가신 아버지로 말미암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더욱이 암과 전이의 무서운 속도도. 그때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이며, 깊이 느낀 감정 하나가 슬픔을 나누면 진짜 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부고 소식이 들려오면 상주와 그/그녀 가족의 마음을 먼저 걱정하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 밤에 장례식장 한 곳을 다녀와야 한다. 그곳에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초보자가 있다.


첫 빙상 수업에서 넘어지는 딸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마음속으로 딸아이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리고 언제까지 딸아이 곁에 평생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항상 눈을 떼지 말고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빈소에서 큰절로 마주해야 하는 그에게 기꺼이 응원과 진심 어린 손길을 아낌없이 주련다.


손잡아 줄 수 없을 때는 응원을 | (C)슬로우 스타터
손잡아 줄 수 있을 때는 기꺼이 | (C)슬로우 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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