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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재와 빨강

편혜영

'통조림 공장' 의 오묘한 서슬퍼럼을 다시금 느끼고자 읽은 편혜영의 장편소설.

소설 초반의 전개는 기대했던것 이상의 느낌을 받는다.
알쏭달쏭한 제목과는 별개로, '전염병' 이라는 
현재의 사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성 있는 소재와 배경 스케치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 는 본국에서 타국으로 발령이 난다.
공항에 들어서면서 부터 크고 작은 불편함과 새로 창궐하기 시작한 '전염병' 을 목도하게 되고
타지의 어려운 언어만큼이나 인생이 불편하게 바뀐다.
아니, 새롭게 바뀌어간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 하다(혹은 다시 태어난다고...).

쑥쑥 감기는 초반은 꽤 그럴듯 하지만
주인공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터 맥이 약간씩 빠지는듯 싶더니
후반에 가서는 뭔가 흐지부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장편소설이 어울리는 작가가 있고
단편소설이 어울리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길지도 않은 분량에 어느정도의 흡입력조차 없다면
작가는 단편소설에 더 매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나라의 명칭이나 도시의 명칭 따위를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 에 대해선
읽는데 적잖은 방해물이 된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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