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대하여

흐르는 눈물은 참을 수 없기에, 내 자신에게 더 솔직해지고 싶기에

by 단야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눈물이 많아서 부모님께 많은 꾸중도 들었다.

왜 눈물은 참을 수 없을까.











1.

어렸을 때, 눈물이 없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게 멋있어보였다.

눈물을 흘리면 콧물부터 시작해서 목소리도 떨리기 때문에, 그 꼴이 영 별로였다.

나보고 울보라고 너무 감정적인 거 아니냐며 위로했던 친구,

이런 걸로도 우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라고 했던 친구,

얘 또 울겠다하면서 내가 울기만을 기다리며 천천히 쳐다봤었던 친구.


그래서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2.

감정적으로 살아온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슬픈 장면이 나오면 울었고,

친구가 힘들어서 울면 같이 울었고,

길을 걷다가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울었고,

버스에서 감성적인 노래를 듣다가 나의 인생에 대해서 돌아보면서 울었고,

내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상상하면서도 울었다.


내 곁에는 감정적인 사물들로 가득했다.

그게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3.

나이를 점점 먹어갈 수록,

눈물을 보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나의 눈물이, 울음이 약점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했던 울보라는 별명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그것이 걸림돌이 될까봐 맘놓고 울지 않는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울어봤자 좋을 게 없었다.

더더욱 나의 감정을 숨기고, 그렇게 감정을 숨기다보니

웃음 또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웃음 짓는 방법을 서서히 잊어 갔다.





4.

친한 사람들 앞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는

나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해 질 수 있다.

가령, 가족들이나, 연인, 친한 친구 등,

그들앞에서는 내 모습 그대로의 내가 나온다.

전에는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훤히 보여주었고, 정도 많이 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기대에 부풀려진 상처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방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

나는 상처를 크게 받곤 했다.

나와 상대방의 마음의 크기가 어느 정도 같다고 생각했기에,

돌아오는 실망은 더 커졌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눈물도 감추고, 웃음도 감추었다.

사람들 앞에서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게 어려워졌다.





5.

이제 나는,

내가 상처 받을 수도 있다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문을 열고

앞으로의 일을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면

내가 내 마음에 더 솔직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의 모든 것에 대해 솔직해지도록,

슬픈 것을 슬프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내가 내 자신을 속이는 일은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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