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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운다

by 홍페페

나는 오래도록 자존감이 낮았다.
사람을 두려워했고, 새로운 관계는 늘 부담스러웠다.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를 안아주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행복하길 바랐다.
나처럼 감정의 극단을 오가며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데 아이가 행복하려면, 결국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두려웠던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새로운 모임을 만들고,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엔 떨렸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내 마음이 변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세상이 덜 무서워졌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나를 성장시켰다.

오랫동안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던 내가
아이를 품고 나서야 비로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느낀다.
더 건강한 엄마가 되고 싶고, 아이가 자랑스러워할 나를 만들고 싶어졌다.

이 글은 그런 변화의 기록이다.
육아의 하루하루 속에서 흔들리고, 웃고, 성장해가는 이야기.
나와 비슷한 엄마들이 작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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