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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첫 질문은 언제나 나에게서 시작된다

by Reflector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던져봤을 질문이다. 하지만 막상 대답은 쉽지 않다. 이름이나 직업, 관계만으로는 나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질문부터 시작했다.

내가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일까.

나는 어떤 순간에 화가 날까.

나는 무엇을 싫어할까.

이런 단순한 질문들이 모이면, 조금씩 내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에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남들이 정해놓은 답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그 이유를 묻는 힘이다. “나는 왜 이걸 좋아하지?”, “정말 이게 내 선택일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이 그 시작이었다.


반대로 1차원적 사고에 머물면, 익숙한 길만 따라간다. 사회가 말하는 좋은 삶, 주변이 권하는 기준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기 쉽다.


이럴 때는 작은 자가 테스트가 도움이 된다. MBTI, 에니어그램, 빅파이브, 방어기제 검사… 다양한 도구들이 있다. 완벽한 답을 주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볼 단서를 준다.


만약 선택이 어렵거나 마음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세상에 아무도 없고, 직업도 성별도 없는 하얀 공간에 내가 혼자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 안에서 무엇을 고르는지 지켜보면, 진짜 내 욕망이 드러나기도 한다.


물론 이 과정은 오류가 많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완벽한 결과가 아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때마다 내 반응을 바라보는 것. 바로 그게 탐구의 시작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가는 질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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