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시작해야 오래 간다
루틴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다이어리에 적거나, 앱으로 알림을 설정하면 된다.
정말 어려운 건 그것을 꾸준히 지키는 일이다.
나는 자주 실패했다.
귀찮아서 미루거나, 새로운 흥미거리에 눈이 팔려 금세 흐름이 끊겼다.
Si(내향 감각)가 약한 탓인지 반복되는 일은 쉽게 지루해졌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
루틴이 무너질 때마다 다시 시작할 방법을 찾았다.
앱 알림으로 체크리스트를 바꾸고,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다.
“오늘 글을 쓰겠다” 대신 “오늘 한 문단만 쓰겠다.”
작게 쪼개자 부담은 줄고, 지킬 확률은 높아졌다.
며칠만 이어가도 성취감이 쌓였다.
작은 목표라도 완수했을 때 오는 자기 효능감은 크다.
‘나는 지킬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자, 나 자신을 더 믿게 되었다.
루틴은 시간을 관리하는 도구가 아니다.
스스로를 신뢰하는 훈련이다.
지키지 못한 날이 있더라도, 다시 돌아와 하나씩 채워 넣는 순간
나는 또다시 나를 믿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은 삶의 다른 영역까지 번져간다.
작은 습관을 지킨 경험은 큰 선택 앞에서도 흔들림을 줄인다.
나를 이해하고 믿는 힘, 그게 루틴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