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간식 바라고 공손한 삐삐
꽃 중의 꽃
꽃들이 찾아왔어요
둥글게 손잡고 왔더라고요
우리 집에서 살아도 되냐고 묻는데
그만 된다고 할 뻔했어요
우리 집에는 향기 짙은 갈색 꽃이
있어요
꽃도 먹고 책도 먹고 구두도 먹는
꽃이랍니다
꽃 좋아하는 이가 생각났어요
그 집이라면 꽃들도 예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문고리에 걸어두고 왔지요
갈색 꽃을 문질러
온 집안에 꼬순내를 뿌리고
사료를 줬어요
사계절 내내 피는 갈색꽃이 최고랍니다
강아지에게 해로운 꽃이 있는 거 아세요?
벚꽃, 철쭉, 튤립은 대표적으로 강아지에게 위험할 수 있는 꽃이에요.
한 때는 플로리스트 공부하는 친구 따라 꽃을 사러 다니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강아지한테 해로운 게 아닌지 검색해 봤어요.
어쩌다가 화려하고 예쁜 꽃리스를 선물 받았어요. 집에 둘 곳도 없다고 거절했는데 어떻게 받아왔거든요. 욕심이 나긴 했는데, 여러 가지 꽃들을 보는 순간 이걸 언제 다 검색하고 있지 싶은 거예요.
그리고, 안 위험해도 걸어둘 때도 마땅치 않고 제일 두려운 건 삐삐가 먹어버릴 수도 있다는 거죠. 책도 먹고 꽃도 먹고 아무튼 다 먹는 개니까요.
그래서 꽃을 좋아하는 이웃한테 선물했어요.
괜찮아요. 저희 집에는 꼬순내, 어묵국물, 순대 등의 다채로운 향을 낼 수 있는 갈색 꽃이 있거든요.